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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원로들,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원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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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8  14: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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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각계 원로들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8일 각계 원로들의 의견을 담아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최근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전례 없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새롭게 열리는 것을 보고 크게 환영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세기의 회담이 한반도의 운명,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미칠 지대한 영향 때문에 한국민은 물론 온 세계가 이 회담의 성패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의 실현은 한반도 정전체제의 종식,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의 해소와 대북제재 해제문제 등이 일괄타결되는 과정이어야 한다. 물론 핵 폐기 과정은 북한 핵무기, 핵물질, 미사일에 대한 신고와 검증, 폐기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고, 각각의 과정에 대한 세부적 합의와 실천에는 구체적 협상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난 65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지속되어온 ‘정전상태’의 종식은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자,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와 관련한 미국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남.북.미 ‘종전선언’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거두고 평화협정과 관계정상화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주민들이 겪어온 전쟁상태의 고통은 이번에는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원로들로서 우리 자신의 시대에 저질러진 전쟁의 고통이 우리 후손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기를 절절하게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소문에는 이홍구, 고건,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부영, 권영길 전 국회의원,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김영주 목사, 도법 스님, 박남수 천도교 교령, 정인성 원불교 교무, 강만길, 이만열, 이태진, 김종수 교수, 소설가 황석영, 연극인 손숙,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이현숙 여성외교포럼 대표 등 56명이 이름을 올렸다.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 <동아시아평화회의> 각계 원로 호소문

이 호소문에 서명한 우리들은 한국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다. 우리 활동의 작은 자취들이 있다면 이는 모두 국민과 사회로부터 받아온 지원과 혜택에 크게 힘입은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분단과 전쟁, 70년 가까운 정전상태를 경험하며 그에 따르는 국민들의 고통을 해소하는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느껴왔다. 최근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전례 없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새롭게 열리는 것을 보고 크게 환영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난 2017년에 우리는 북한의 핵능력 완성 선언과 그에 따른 심각한 북미 갈등과 전쟁위기를 겪었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북한과 미국 등의 참여 아래 ‘평화올림픽’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대신 평화의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평창올림픽 이후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그리고 두 번의 북중정상회담까지 수많은 접촉들이 있었다.

이제 곧 다가올 6월 12일에 대결의 당사자라고 할 미국과 북한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이 세기의 회담이 한반도의 운명,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미칠 지대한 영향 때문에 한국민은 물론 온 세계가 이 회담의 성패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이르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일괄타결 주장 대신 얼마간 단계적 과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에 공감하고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의 실현은 한반도 정전체제의 종식,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의 해소와 대북제재 해제문제 등이 일괄타결되는 과정이어야 한다. 물론 핵 폐기 과정은 북한 핵무기, 핵물질, 미사일에 대한 신고와 검증, 폐기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고, 각각의 과정에 대한 세부적 합의와 실천에는 구체적 협상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희망만큼 적지 않은 우려와 걱정도 함께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번의 북미협상도 과거와 같이 시간끌기와 약속 파기의 반복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뿌리 깊은 우려가 있다. 또 비핵화협상을 미국 안보 우려 해소(비확산과 ICBM 폐기)에만 집중하려 한다든지 혹은 미국 정치일정과 지나치게 연동시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더구나 협상 장기화와 ‘악마의 디테일’에 따른 협상 실패 등의 우려를 고려할 때, 북미 양국은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 압축적이고 신속하게’ 비핵화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를 위해, 또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의 해소를 위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의 추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지난 65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지속되어온 ‘정전상태’의 종식은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자,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와 관련한 미국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것이며, 북한 비핵화에 거부할 수 없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반도 전쟁상태의 종식에 따라 남북관계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 역사적인 전환기에 우리 내부에서 자신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로 갈라져 갈등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남남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기보다 오히려 정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정치권 전반에 대해 통절한 성찰을 촉구한다. 
현 정부도 외교 노력 못지않게 우리 내부의 남남갈등 치유에 노력을 기우려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핵심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러시아도 한반도 대전환에 함께 기여하도록 남북한과 미국이 깊이 배려해줄 것을 요청한다.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한,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이 함께 협력하여 평창올림픽과 같이 성공한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거두고 평화협정과 관계정상화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한반도에서 70년 가까이 전쟁상태가 지속된 것에 놀라워했듯이, 한반도 주민들이 겪어온 전쟁상태의 고통은 이번에는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원로들로서 우리 자신의 시대에 저질러진 전쟁의 고통이 우리 후손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기를 절절하게 염원한다.

2018년 6월 8일

<동아시아평화회의> 서명인

정관계 : 이홍구(전 국무총리), 고건(전 국무총리), 정운찬(전 국무총리), 김원기(전 국회의장), 임채정(전 국회의장), 이용훈(전 대법원장), 한승헌(전 감사원장), 이종찬(전 국정원장), 김진현(전 과학기술부장관), 김성훈(전 농림부장관), 김영호(전 산업자원부장관), 최상용(전 일본국주재대사), 박석무(전 국회의원, 다산연구소 이사장), 권영길(전 국회의원,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도현(전 문화체육부 차관), 이부영(전 국회의원,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종교계 : 설정(스님,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종화(원로목사), 강우일(주교, 천주교제주교구장), 김영주(목사, 전 KNCC총무), 도법(스님, 불교조계종 실상사 회주), 박남수(전 천도교 교령, 한국종교협회 상임대표), 안재웅(목사, 전 YMCA전국연맹 이사장), 정인성(원불교 교무, 평양교구장)

학계 :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전 상지대 총장), 이만열(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서진영(고려대 명예교수), 백영철(건국대 명예교수), 윤경로(전 한성대 총장), 김민환(고려대 명예교수), 구대열(이화여대 명예교수), 박재창(한국외대 석좌교수), 임현진(서울대 명예교수), 유홍준(명지대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 김종수(신부, 가톨릭대 교수), 이종오(명지대 명예교수, 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장회익(서울대 명예교수)

문화예술계 : 신경림(시인), 김우창(문화비평가), 김병익(문학평론가), 염무웅(문학평론가), 황석영(소설가), 손숙(연극인)
언론계 : 임재경(한겨레신문 부사장), 유승삼(전 서울신문 사장), 김종철(자유언론재단 이사장)
경제계 : 박병원(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시민운동 : 강대인(배곳‧바람과물 이사장), 류종열(흥사단 이사장), 신필균(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이삼열(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현숙(여성외교포럼 대표), 정강자(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상 5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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