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열고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오는 14일 장성급 군사회담, 18일 남북 체육회담을 각각 판문점에서, 22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6.15남북공동행사는 일단 하지 않기로 하되, 문서교환 방식으로 어떻게 기념할지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업지구 내에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설하기로 했다.

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열고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공단 내 설치..15일 사전점검
남북, ‘6.15공동행사’ 안하기로 의견 모아

남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히 열어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위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6.15공동선언 발표 18돌은 의의있게 기념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내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주요 현안.합의 이행 관련 입장 교환 및 협의, △민간교류의 대북협의.중개, 법적.행정적 절차 안내 및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남북은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에 이견이 없었다. 다만, 북측은 개성공단 전면중단 이후 시설노후화로 개보수를 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기했다고 남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으로 올라가면서 취재진과 만나 ”개성공단 보수가 필요하단 소리한 거 없다. 정비가 필요하단 소리도 한 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단, 오는 15일 이전 남측 사전 점검단이 방북하며, 본 사무소 개소 이전에 ‘임시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결과 브리핑에서 “2년 이상 개성공단이 전혀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여서 현장에 가서 살펴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15공동선언 발표 18주년 기념행사는 일단 무산됐다. 북미 정상회담, 남북회담 등의 일정이 연이어 있어,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일정 외에도 장소 문제도 무산 배경이 됐다. 남측은 판문점, 북측은 남측지역을 각각 제안했다.

▲ 남북고위급회담 남북 대표단이 종결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14일 장성급 군사회담, 18일 체육회담, 22일 적십자회담 등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판문점선언’의 후속조치로 각 분야별 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먼저, ‘남북 사이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오는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기로 했다.

남측은 △우발적 충돌 방지대책,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등의 협의를 제안했다. 북측은 우발적 충돌 방지 대책 논의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가능한 빨리 열자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남북통일농구경기와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진출을 비롯한 체육분야의 교류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은 오는 1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남북통일농구경기는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사항이다.

이산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은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판문점선언’에 나온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문제를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남측이 남북교류사업으로 제시한 ‘산림협력 분과회의’는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조명균 장관은 “회의 일자는 대략 논의된 것은 6월 말 경 대략 그때쯤 다시 서로 형편을 봐가면서 일자를 정해서 하자고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남측 예술단 방북공연 당시 제시한 가을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도 문서교환 방식으로 확정지을 예정이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했듯 공연 주제는 ‘가을이 왔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부문별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보아가며 차기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6월 말 경 예정된 회담들이 진행돼가는 것을 봐가면서 필요하다면 중간에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각종 회담을) 한 차례 한 다음에 이걸 좀 정리하고 그다음에 이어나가 돌고 하는 그런 차원에서 고위급회담을 갖자 하는 정도로 서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 남북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와 리선권 북측 단장이 작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대표들, “‘판문점선언’ 본격 이행 들어갔다”

이날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채택으로 남북 대표들은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8시간 가까이 남북 대표들은 점심도 거른 채 공동보도문 채택에 경주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공동보도문이 채택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 과정에 쌍방 당국으로서 공통점, 차이점도 좀 있다고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공통점이라는 것은 북남 수뇌분들이 4월 27일과 5월 26일 판문점에서 진행한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회담의 의의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쌍당 당국이 다시금 확인했고, 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조속히 밀고 나가는 것이 앞으로 북남관계의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서 획기적인 전환적 계기로 된다는 것을 쌍방 당국이 다시금 인식했다”는 것.

리선권 단장은 “4월의 화창한 봄기운을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로 와서 우리가 쌍방 당국이 열심히 노력해서 6월 1일부터 여름이 시작되는데 여름철에 무엇을 어떻게 가꾸는가에 따라서 가을의 풍요함이 있겠나 판가름 하게 된다”며서 “민족사에 북과 남, 해외 모든 동포들에게 풍요한 가을을 안겨주는 그런 심정에서 일을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

▲ 북으로 돌아가는 북측 대표단.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때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오늘 공동보도문을 통해서 새로운 단계로 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화기애애한 속에서 리 단장은 취재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회담 종결발언에서 “우리 민족에게 온 겨레에게 좋은 결실을 더 빨리 안겨주자고 점심밥도 넘기고 푼푼히 했다”며 “북과 남 당국 대표들이 밥을 다 자시고 일한다고 생각 마시고 항상 이렇게 노심초사하는 심정으로 일한다는 것을 좀 알아주시면 좋겠다. 북남 당국 간 회담에 대한 이러저런 오보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에는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섰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교체대표로 참가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마주했다. 국토환경보호성 관계자 1명이 산림협력 관련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은 오전 10시부터 55분간 1차 전체회의, 낮 12시 58분부터 오후 1시 8분까지 1차 수석대표 접촉, 오후 1시 25분부터 오후 1시 34분까지 2차 수석대표 접촉,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3차 수석대표 접촉, 오후 4시 28분부터 오후 4시 38분까지 4차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오후 5시 25분에 종결회의를 열고 공동보도문에 서명했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전문)


  남과 북은 2018년 6월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였다.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방안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히 열어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가까운 시일안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 발표 18돌을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부문별 회담들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 사이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장성급군사회담을 6월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통일농구경기와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진출을 비롯한 체육분야의 교류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6월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이산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6월 22일 금강산에서 가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10.4선언에서 합의된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 오는 가을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의 개최 날짜와 장소는 차후 문서교환을 통하여 확정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부문별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보아가며 차기 고위급회담을 가지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일
판 문 점

(종합,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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