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철수를 요구하면 주한미군은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벨 전 사령관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주한미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거듭 도마 위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환영하고 필요로 할 때만 주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의 정당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벨 전 사령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목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한국을 ‘사형’시키는데 서명하는 것과 같다”면서 “핵 역량과 막대한 병력을 갖춘 북한이 비무장지대 앞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이 떠나고 남북한 사이에 가짜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북한은 이념 침투나 군사 공격을 통해 한국을 접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한국의 누구도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도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문제를 동맹국들과 논의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그는 “중요한 건 평화협정에 어떤 조항이 담길 것인가”라면서 “평화협정은 비핵화 외에도 북한의 위협적 병력을 상당 수준 감축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주한미군의 변화를 원한다면 스스로 병력 감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북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한반도 긴장의 근원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그는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것이 이미 오래 전에 증명됐다”고는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우리의 역량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북한을 싸우게 만드는 동기가 뭔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혹평했다.

“강력함을 통한 평화와 준비태세는 억지력을 뜻하고 억지력은 곧 평화”라는 것이다

미군이 북한에 대한 타격 결정을 내릴 경우 공격에 앞서 역내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문제와 관련, 벨 전 사령관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주권 국가라면 자국 방어를 하는데 그 누구로부터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는 “북한이 미국에 핵 공격을 가하려고 하거나 미국의 동맹 등을 공격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가 있을 경우 미국은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단언했다.

“미국 지도부 외에 어느 누구의 허가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한편, 벨 전 사령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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