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오후 5시 앞서 완전 폐기를 약속한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끝내고 3시간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1박4일이라는 전례없는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잠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성공적인 북미회담을 자신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25일 광화문광장 미국대사관 앞에서 '북미정상회담 일방취소! 미국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앞에 한 북미정상회담 개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이 25일 아침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미국 대사관 인근에 모여 북미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미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저녁에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청년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4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은 이날 광화문광장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바로 직후에, 또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다는 발표를 한 것은 신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초대형 사기극"이라고 질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의 강경발언을 회담 취소의 이유로 말하고 있지만, '상호행동'이 아닌 '일방적인 굴복'을 요구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상기할 때 이는 일방적인 회담 취소의 책임을 벗어나려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전쟁을 종식하고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며 핵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인 회담"이라며, "미국은 세계앞에 공언한 북미정상회담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행동은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 미국 대사관 앞에서 '북미회담 일방취소 미국규탄 긴급촛불'을 개최할 예정이다.

▲ 민중당 기자회견과 정당연설회도 같은 자리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앞서 민중당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일방 파기 트럼프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 취소 언급을 사과하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은 일방적인 북미정상회담 파기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 △문재인 정부는 남북정상간 핫라인을 연결해 현 사태를 정확히 파악할 것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 회담 파기행위에 경종을 울릴 것 △남과 북은 판문점선언을 적극 이행하여 한반도 평화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을 요구했다.

▲ 2018 여성평화걷기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세계 여성평화운동가들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6일 임진각 일대에서 평화걷기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여성평화운동가들과 '2018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도 이날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은 그들이 약속했던대로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북측 제안(5.25 김계관 담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제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6월 12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의 날로 지정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이 영원히 사라지는 날까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중민주당은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맥스선더 훈련의 영구중단과 북미평화협정체결 등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밖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중민주당, 민중당 청년학생위원회 등 여러 정당과 단체 관계자들이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여 하루 종일 미국 규탄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견을 발표하며 광장을 달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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