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무기연기를 통보한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그 이유로 밝힌 한미연합 '맥스 썬더' 훈련의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17일 '긴장완화 분위기를 해치는 위험한 도발행위'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를 통해 "지금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감행하고 있는 대규모적인 '맥스 썬더' 연합공중훈련은 우리(북)에 대한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노린 것으로서 모처럼 마련된 북남(남북)관계 개선과 조선(한)반도 긴장완화, 조(북)미대화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위험천만한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과 남이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에로 나가자면 상대방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그러한 행동은 어렵게 마련된 긴장완화의 분위기를 해치고 불신과 대결만을 조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써는 이행될 수 없으며 북남관계 개선은 쌍방이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기초하여 다같이 노력해나갈 때라야 이룩될 수 있다"면서 "판문점선언에 배치되게 정세를 대결과 전쟁의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무모한 북침전쟁 책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국은 핵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이는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조미수뇌회담이 다가오는 때에 'B-52'전략 핵폭격기와 'F-22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핵전략자산들을 투입하여 역대 최대규모의 훈련을 벌여 놓은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 대화 분위기에 역행하는 극히 도발적이고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통신은 "미국이 이번 연합공중전투훈련에 대규모 전략자산들을 들이민 것은 어떻게 하나 뿌리깊은 조미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조선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려는 우리의 진실한 노력에 배치되는 오만무례한 행위이며 대화상대에 대한 고의적인 도발로서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계속되는 핵전략자산 투입으로 하여 조선반도 정세완화 과정은 취약해지고 그 직접적 반영으로 박두했던 북남고위급회담이 중지된 것은 물론 다가오는 조미수뇌상봉 전망에도 그늘이 드리우게 되었다"면서 "미국이 진정 대화를 바란다면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조선반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들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17일 개인필명의 기사를 통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어 판문점선언이 채택되었으며, 곧 북미대화가 예정되어 있는 시기에 스텔스전투기와 핵전략폭격기를 투입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벌이는 것은 한반도 정세를 또 다시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으려는 불순한 기도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2018 맥스선더'훈련은 유사시 북에 대한 공중선제공격 등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상반기에 실시하는 연합공중훈련이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독수리 합동군사연습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훈련에 'F-22랩터'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핵전략폭격기 편대 등 핵전략자산이 대거 동원되는 것에 예민해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16일 맥스 선더 훈련은 작전계획 시행이나 공격훈련이 아니라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것으로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며, 한미간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또 'F-22랩터'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도 참가했으며 매년 훈련기종은 바뀌는 것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B-52'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수정-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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