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를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하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재고”를 거론한 것과 관련, 중국 전문가가 “북한이 이런 입장을 발표하게 된 주된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꼬집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날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태도를 바꾼 이유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과 ‘최대의 압박’ 때문이라고 오해한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같은 논리를 고수하면서 B-52와 F-22 등이 동원된 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하다가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또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시의에 맞지 않는 강경 발언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과거 리비아 사례와 마찬가지로 ‘북한 내 핵무기와 시설 등을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반출해야 한다’는 식의 북한의 일방적 핵포기를 압박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날 조치를 통해 북한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의 변화는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북한이 주도적으로 취한 것이지 미국의 압박에 따른 수동적 대응이 아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뤼 연구원은 “(이날 조치가) 북미정상회담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회담 전에 북미가 더 접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미가 회담의 급이나 방식에 상관없이 더 만나서 소통하고, 특히 “미국이 북한의 불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는 성공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이후 “한반도 정세 발전에 대한 여론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꼬집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고 한 번에 성취되는 일이 아니”라며, “여러 차례의 반복 작업을 통해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16일 아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B-52, F-22 등) 대대적인 위협적 무기가 동원되는 경우에 우리 국방부가 미국 국방부와 (미리) 얘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정상회담에 영향 줄 수 있다 북한 반응은 충분히 예상되는 바니까 줄이자’고 (국방부가 미국 측에) 했어야 한다. 청와대도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뭘 하고 있었나, (훈련에 대해) 보고 받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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