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봄이 온다' 평양 공연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 공연에 참가한 예술인들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나눴다. [사진제공 - 청와대]

“여러분들이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 관계도 발전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도 잘 될 거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봄이 온다’ 공연을 펼치고 온 조용필, 이선희 등 남측 예술단과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 공연 무대에 오른 오연준 군 등을 초청 11일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늘 오전 11시40분부터 약 80여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단장 윤상,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예술단 50여명과 함께 오찬을 겸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 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 협력까지 갈 것”이라며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말 문화, 예술, 스포츠가 갖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문화, 예술, 스포츠의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이루어진 교류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문화, 예술, 체육 자체적으로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고 상찬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음악을 보면서 옛날 노래를 듣는 것 같았고, 북한에서는 우리 음악이 생소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금방 상대의 노래를 공감할 수 있었고,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보면서 금방 감동해 주었다”고 말하고 “역시 우리는 하나야, 그런데 왜 우리는 갈라져 있고, 서로 대결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이 그 공연을 직접 봤고, 남북의 최고 정치지도자까지 공연을 봤기 때문에 그 감동의 크기와 그 감동이 미치는 효과는 더욱 더 클 것”이라며 “여러분이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신 셈이다. 앞으로 이 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예술단으로 시작된 교류가 계속 흘러간다면, 그래서 남과 북이 더 많이 만나게 된다면 결국에는 남북이 자유롭고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열어주신 교류의 문을 제가 잘 살려서 남북 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가수 조용필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재기자에게 “질서 있고 차분하게 문화 교류, 체육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북한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지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장관은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리니까 거기서 논의할 것”이라며 “우선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부터 아시안 게임 단일팀, 농구 교류, 겨레말큰사전 등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윤상 음악감독은 취재기자에게 “준비하는 기간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제약을 감안하면 평양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고,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는 저희들이 북쪽 음악을 편안하게 그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 이선희 씨는 “이번이 두 번째 평양 공연인데 첫 번째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북쪽 인사들과의 대화가 훨씬 유연하게 이뤄졌다”며 “이런 느낌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기그룹 레드 벨벳은 취재기자에게 “북한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생소해 하면서도 박수를 많이 쳐주셨다”며 직접 만나본 김정은 위원장의 인상에 대해 “따뜻한 모습이었다”고 평하고 “이런 문화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고향의 봄'을 불러 남북 정상과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던 오연준 군을 대통령 내외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만찬 공연에서 노래한 오연준 군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오연준 군이 ‘고향의 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었다. 그래서 실제로 오 군의 노래가 끝난 뒤 만찬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칭찬했다.

청와대 별채 충무실에서 김종천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참석했으며, 평양 공연에 동행했던 국정원 김상균 2차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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