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북중 철도 연결을 비롯한 북한의 경제개발 지원 등을 협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오늘 오후 3시 10분부터 45분간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특히 북한에 대해 일방적 요구한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 보장과 경제 개발 지원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는 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특히 북한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신의주, 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이 검토될 수 있으며 한․중 양국 간의 조사연구사업이 선행될 수 있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이야기”라며 “거기에 따라서 국제사회도 북한의 경제개발 지원 등에 대해서 같이 동참하고, 북한이 체제 보장 문제 등에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된다는 그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다롄 방문 사실을 한국에 미리 알려줘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한 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이는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고 풍계리 핵시험장 공개리 폐기를 발표하는 등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데 걸맞게 미국도 상응 조치들을 내놓아야 한다는 대미 메시지인 셈이다.

▲ 한중 양 정상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한국 단체 관광객 제한 해제 등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해결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도 “좀 더 보다 빠르고 활력 있게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연내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한 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저와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의 전략적 소통이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뒷받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북미정상회담 성공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내일이면 취임 1주년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한·중 관계를 복원시키고, 다시 정상궤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리커창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중극 측은 한반도 정세 완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또 대통령 본인 노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중극 측은 한국과 함께 양자 관계의 건전하고 안전한 관계를 추진해나가고자 하고, 그리고 한국 측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관계’는 사드 배치를 비롯해 미국의 항공모함과 같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 우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노영민 주중대사 등이 배석했고,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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