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3000은 7일,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도라산 평화여행>을 개최했다.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평화3000은 7일, (재)희망철도, 코레일사회봉사단의 후원으로 <2018 도라산 평화여행>을 개최했다.

총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특별히 경의선 철도, 남북 도로연결 등이 주요 합의사항으로 다루어진 상황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국내 유일의 국제선 열차가 있는 도라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세계여행하는 상상을 모티브로 하는 <도라산평화여행>은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매년 개최하고 있는 평화3000 고유의 문화예술교육사업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DMZ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으로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가족 여행지를 고르고, 여행지에서 하고싶은 것들을 가방에 그렸다.

또한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가상여권을 발급받고, 여권 사진 촬영도 진행하며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했다.

▲ DMZ열차 탑승을 위해 이동 중인 참가자들.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 가상여권 인증샷.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이날 휴관으로 아쉽게도 기존 계획했던 도라전망대는 방문할 수 없었지만, 대신 통일대교를 방문했습니다. 약 10일 전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기억하며, 통일대교에서 판문점으로 가는 길목을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어떤 대화를 준비하고 갈지”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국제선 출국 수속(CIQ) 체험이다. 실제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도라산역에서 유럽으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국제선 CIQ에 들어가 명예역장님께 출국수속 도장을 받으며 국제선 출국심사를 체험했다. 특별히 이날 명예역장은 코레일 정인수 부사장과 강철 전국철도노조위원장이 진행해주었다.

두 분의 명예역장은 “어린이들이 스무살이 되기 전에 반드시 유럽까지 철도가 열릴 것이라 예상하고 기대”하며, “열차 타고 세계여행을 가게 되면 명예역장님이 운전해 유럽까지 데려다 줄 것”을 약속했다.

▲ 명예역장으로부터 출국도장을 받은 뒤 신난 참가자 모습.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 오지않는 열차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출국심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제선 플랫폼으로 이동해 열차를 기다렸다.

“지금 들어오는 열차는 2시 30분에 출발하는 런던, 런던행 열차입니다. 열차가 곧 들어올 예정이니 노란선 안쪽으로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역내 안내방송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진짜 열차 오나봐!”라며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연신 열차가 오는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오지 않는 열차를 바라보며, 진짜 열차가 오게 될 날을 다시 기약해야만 했다.

열차가 유럽까지 달리게 될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가자들은 정성스레 희망을 기원하는 ‘솟대’를 색칠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국제선 철길에 심었다. 이어서 마음을 모아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불렀다.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2018 도라산평화여행>을 계기로 미래 통일 세대인 아이들이 분단 너머를 상상할 수 있게 되기를, 평양으로 데이트하러 갈 수 있기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정성스레 솟대에 색을 입히는 아이.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 참가자들이 적은 평화의 메시지. [사진 - 신상선 통일뉴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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