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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북녘동포들이 본 남북정상회담<기고> '평양시민' 김련희
김련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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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8  2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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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 하루종일 티비 청취를 하였다. 왼쪽이 필자. [사진 제공 - 김련희]

나는 27일 서울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권오헌 선생님과 북에서 오신 비전향장기수 분들과 함께 하루종일 한자리에 모여 티비 청취를 하였다.

며칠전부터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과 나는 매일매일 가슴설레이는 이 역사적인 날을 하루하루 기다리며 혹시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으려나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츨발하여 판문점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티비에서 눈을 뗴지 않고 흥분속에 지켜보았다.

9시 30분 통일각의 문이 열리고 드디어 온 세계가 커다란 관심속에 기다리던 남북정상의 판문점에서의 첫 악수가 이루어지던 그 감격적인 순간, 우리는 다함께 박수를 터쳤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걷잡을 새 없이 흘러내렸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묻자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두 분이 손을 꼭 잡고 판문점 남과 북 분리선을 넘어 북으로 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시는 모습을 보며 커다란 충격과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다.

그래, 저거지. 저렇게 쉬운데. 발하나 옮기면 넘나들 수 있는 것이었는데. 왜 우리는 70여년을 이렇게 분단의 아픔과 고통으로 살아야 했고 65년간을 휴전국으로서 항시적인 전쟁의 위험속에 불안에 떨어야 했을까.

저렇게 남과 북이 마음만 먹으면 순간에 두손 잡고 북으로, 남으로 넘나들 수 있는것이었는데 그 오랜 세월 저 5센치 높이의 군사분계선이 왜 그리도 높아 보였을까. 그 모습은 70년의 분단의 역사가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첫 만남이었지만 친한 관계인 듯 자연스러운 소통과 유머의 분위기, 다른 안내가 필요없이 두 정상만의 산책과 30분이 넘도록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우리는 한민족이고 형제고, 결코 갈라져서는 살수 없는 한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하였다.

특히 평화의집 앞에서 하신 두 분의 연설은 우리 남과 북, 해외의 8천만 동포들에게 분단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고, 전쟁으로 인한 불안함을 떨쳐버리는 희망의 샘줄기, 평화의 안정감, 내일의 더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소중한 메시지였다.

나와 비전향장기수들을 제일 기쁘게 하고 감격의 눈물을 쏟게 한 것은 ‘판문점선언’의 1조 5항이었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문제들을 합의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친척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이 얼마나 고대하고 기다리던 날인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남편과 보석같이 소중한 딸자식을 다시 안아볼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정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혈육 한 점 없는 여기 남녘에서 7년동안을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하여 하루하루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애태우는 나로서는 너무나 감격적이고 얼마 안있어 나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넘치게 하였던 격동의 하루였다.

비전향장기수 분들도 고향을 떠난 지 60년 만에 이제 정녕 다시 고향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며 어린애마냥 눈물을 흘리시며 기뻐하셨다.

이 땅의 모든 이산가족들, 아니 우리 온 민족이 그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가족, 친척들과 정상적으로 안부를 물을 수 있고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이 꿈같은 현실에 가장 가슴을 설레었을 것이고 희망찬 내일을 꿈꿔봤을 것이다.

이 남과 북, 땅의 모든 이산가족 분들, 축하드립니다.
70여년의 그 오랜 세월 가족, 친척들의 생사조차도 모르고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고향땅을 밟아보고 싶으시다는 어르신들의 그 간절한 꿈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그날을 끝내 못보시고 많은 분들이 이 땅에 한을 남기시고 떠나가셨지만 어르신들은 그 힘든 날을 이겨내시고 오늘과 같은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셨으니 이 얼마나 기쁘시겠습니까?

남과 북의 이산가족 어르신들 이제는 쌓이고 쌓인 이별의 아픔 편하게 훌훌 털어버리시고 가족, 친척들과의 상봉의 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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