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회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격이 매우 중요합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과거 6.15나 10.4 정상회담도 북미대화와 함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데는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종석 실장은 “사실 현실 외교 정치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가 없이는 어려운 것”이라며 “우리가 남북 간에 대화를 하는데 1의 공을 들였다면, 사실 한미 간에 소통을 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관계, 또 한반도 주변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강경파로 짜진 진용과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해 할텐데, 어찌 보면 그렇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더 성과를 내려고 하지 않겠냐”며 “지금 한미간 대화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 간에 어느 정도 긴밀하게 얘기했느냐에 따라서 북미정상회담도 합의의 폭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한 긴밀한 의사소통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것은 처음으로 북쪽의 정상이 남쪽을 방문한다는 의미가 함께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부가 굉장히 우리한테 중요하다”며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한 중요한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중요한 문제인데 안 풀리는 문제 한 가지만을 놓고 만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조금 더 긴장상태를 안정되게 관리하는 데는 아주 효과적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나아가 “북미회담을 판문점에서 하면 좋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판문점은 몰타를 훨씬 상징적으로 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만약 북미 간에 회담장소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제3의 장소를 선택하게 된다면 여전히 판문점이든 제주도든 다 살아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물론, “전혀 알 수 없다. 북미 간의 해당사항이다”며 ‘추론’임을 전제했다.

▲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에서 열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종석 실장은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합의문이 아직 북쪽하고 다 조율을 마친 상태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획기적 개선, 이렇게 조금더 포괄적 이슈로 하는데, 과거에 6.15나 10.4 때 처럼 남북 간의 많은 경제협력이랄지 교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번에는 그렇게 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핵심의제”인 비핵화 의제에 집중하겠다는 것.

임 실장은 “아무래도 이번 회담은 대통령도 길잡이 회담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뒤에 북미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는가와 뗄래야 뗄수 없기 때문에 북미회담에서 다뤄질 의제가 중심이 돼야 할 것 같고, 그것이 북미회담까지 잘 된다면 비핵화문제가 길을 찾아간다는 전제로 남북 간에는 앞으로의 합의들을 어떻게 확대해 나가고 제도화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주고받고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과정에서 더 축약될 수 있고 새로운 내용이 들어갈 수 있고, 마지막까지 합의가 안 된 부분은 정상회담에서 논의해서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실장은 “내일 의전이나 경호, 보도 관련한 2차 종합 실무회담이 있는데 내일 회담에서 꽤 많은 문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제안해 놓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두 번째 고위급 회담은 내일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서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일 실무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열정도로 많은 조정에 이르면 고위급 회담일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실무회담이 필요하다면 실무회담을 한차례 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국정원 차원에서의 소통도 항상 열려있어서 매우 원활하다”면서도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실장의 평양방문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실무협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판문점에서 하는 형식은 책임있는 사람이 와도 그 자리에서 결론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북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임종석 실장은 20일께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공사가 끝날 것이라면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측 선발대가 사실상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야간에는 다시 북측 지역으로 돌아가겠지만 거의 주간에는 상주하면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하고 남북 간에 필요한 리허설들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것부터 회담 결과를 담은 문건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까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18일 실무회담에서부터 집중 논의해 이후 고위급회담에서 결정하되 합의가 어려운 사항은 고위급 인사의 방북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당일 동선은 마지막까지 확정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어느 정도 공감이 이루어지더라도 마지막 당일까지도 미합의 부분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남북정상 공동선언’ 형식의 합의문을 양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리설주 여사의 동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 통화에 대해서는 “통신 실무회담이 이미 두 차례 진행됐고, 정상간 핫라인은 실무적으로 20께 연결돼 그때쯤 시범통화가 될 것”이라면서도 “정상간 통화는 현재 협의되지 않아 확답드리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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