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 11일(현지시간)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정의용 실장이 11일 방미해 13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확인하고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 대해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정의용 안보실장은 워싱턴 시각으로 11일 오후 백악관에서 미 NSC측과 약 두 시간 간 예비협의를 가졌으며, 12일 오전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로버트 맥매스터 후임으로 전격 발탁된 볼턴 보좌관은 강성 매파로 알려져 있고, 지난 9일 공식 취임 전까지 내정자 신분으로는 외국 관료들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 취임 첫날인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북미정상회담에 관해 “여러분이 (기사에서) 봤듯이 우리는 북한과 접촉했다”면서 “우리는 5월 또는 6월초 어느 때에 그들(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따라서 정의용-볼턴 면담에서는 북미정상회담 등이 심도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양국간 대북정책 조율의 주요 통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용 실장의 방미는 비공개로 이뤄져 볼턴 보좌관의 매파 성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본인이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고만 했다.

정의용 실장은 전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방미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12일에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주도해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폼페이오 전 CIA 국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대북정책을 조율해왔다.

(추가,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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