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측 선수들은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자체육경기를 촉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측은 현재 장애인 스포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재일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북측 마유철, 김정현 선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신보에 따르면, 마유철 선수는 “우리가 스키종목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조건에서 경기를 잘 진행하고 최대한 자기 기록을 갱신하는데 목표를 두었다”고 말했다.

▲ 북측 마유철 선수. [캡처-조선신보]

“힘든 고비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서 힘을 얻으면서 경기를 진행했다”면서 15km 경기에서 육체적 극한점에 달하였을 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마지막 고비를 뚫고 결승선에 들어섰다. 숨이 턱에 닿고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사람들이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답변도 못 할 정도로 온몸이 지쳤다. 그렇지만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내가 스키를 시작한 지 3달밖에 안 되였지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5살 때 사고로 발을 잃은 마유철 선수는 2011년 탁구선수로 시작, 2013년 제3차 아시아청년장애인경기대회 탁구 단식경기에서 2등을 차지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바 있다.

그러다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스키선수를 지원, “사계절 중에 겨울철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오래전부터 겨울철 종목을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7살에 사고로 다리를 잃고 2015년 역도를 시작한 김정현 선수는 “스키는 상체의 힘을 많이 쓰는데 내가 역기를 했으니까 육체적 준비는 되어 있었다”며 “그러나 종목상 특유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역기와는 쓰는 근육 부위가 달라서 처음에는 애를 많이 먹었다. 육체적 능력을 강화하고 스키 기자재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단련했다”고 말했다.

▲ 북측 김정현 선수. [캡처-조선신보]

동계패럴림픽이 처음 출전한 두 선수의 소감은 남달랐다. 육체적 한계를 극복했다는데 자부심을 보였다. 그리고 남북 장애인 체육 교류 활성화 필요성도 피력했다.

남측 최보규 선수와 함께 개막식에서 성화를 봉송한 마 선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세계 앞에 당당히 보여주니 긍지스럽고 자랑스러웠다”며 “앞으로 더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북과 남의 장애자 체육 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수는 “내가 육체적 장애도, 자신도 이겨내고 세계를 향해서 첫 발자국을 내디디였다고 생각했다”며 “메달을 따는 것도 응당 중요하지만, 경기를 통해서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여러 나라 인민과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며 장애자 체육경기를 촉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북, 장애인 체육 종목확대 등 활성화에 박차

북한이 평창 동계패럴림픽 참가를 계기로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재일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0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하계스포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동계스포츠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

리금성 ‘조선장애자체육협회’ 부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기경험을 토대로 하여 겨울철 경기종목을 새로 내오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을 하고 연구사업, 국제기구와의 교섭 등을 많이 진행하여왔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겨울철 종목 선수들의 훈련방법, 국제적인 경기추세 등을 현지에서 요해하면서 겨울철 종목은 장애자 선수들이 육체적인 장애, 정신적인 장애, 자연적인 장애 등 모든 장애를 이겨내야 하는 힘든 종목임을 알게 되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조건에서 모든 측면에서 경험이 어리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해보니 선수들이 모든 장애를 이겨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에 들어왔다. 앞으로 한층 사업에 힘을 넣고 짜고 들게 되면 국제무대에서 최단기간에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 평창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앞두고 지난 1월 북측 마유철.김정현 선수가 독일 프랑크프푸르트에서서 열린 스키캠프에 참가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그에 따르면,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마식령, 백두산, 삼지연, 강계 등의 스키장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의 훈련도 계획하고 있으며, 판스키(스노우보드), 고산스키(알파인스키) 등으로 종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계스포츠의 경우,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탁구, 수영, 양궁, 육상 등에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리금성 부원은 “국제경기들에 선수들을 적극 진출시키는 등 경기경험, 기술을 높이는 데 모든 노력을 바칠 것”이라며 “모든 나라들과의 교류와 협력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의 친선평화를 적극 도모하는데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를 언급하며, “제재항목에 각종 체육기자재가 포함되여있고 각종 교류, 협력사업도 부당하게 제한되여있다”며 “장애자 사업이란 전적으로 인도주의 사업이므로 우리 사업이 더 이상 정치적 구속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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