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1950년 한국전쟁에서 미국과 싸웠던 역사를 거론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말고 싸울 것을 선동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했던 것처럼 무역전쟁에서 싸워야 한다”는 사설을 통해 “협상은 없는데 충돌을 대하는 양측의 견해 차이가 커지고”,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세계무역기구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취급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자 트윗,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도둑질하고 있다’는 미국의 반복적 주장 등을 거론하면서 지금 미국의 움직임은 단순한 무역전쟁이 아닌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전략적 조치라고 봤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이 무역전쟁을 아주 난폭한 방식으로 시작했고, 그들이 요구하는 비용은 중국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고, “미국은 중국의 총력 저항 개시 이외에 다른 선택지를 없앴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내에는 한국전쟁 기간 미국과 싸웠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무역 침략에 싸워야 한다는 전략적 결의가 구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은 중국에 많은 피해를 줬지만 미국에게 정전협정을 강요하고 “미국의 전략적 오만”에 상처를 줬으며 중국이 전략적 존중을 획득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어떠한 희생이나 피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똑같은 전략적 정신으로 오늘의 무역전쟁에서 싸워야 하며, 미국이 중국에 휘두르는 채찍을 태워버리게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군이 압록강에 접근했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는데, “오늘 무역전쟁에서도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감이 중국사회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힘의 균형이 60년 전과는 달려졌다”고 지적했다. 미.중의 힘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등하고 “압도적 유리하다는 것은 미국의 허풍”이라고 했다. “중국은 모든 무역 전투에서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미국은 중국이 입은 것과 똑같은 피해를 당할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를 혁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적과의 전쟁’을 계기로, 그간 ‘반부패 캠페인-시진핑 1인으로의 권력 집중’ 과정에서 분열된 사회를 다잡고 지지부진한 경제구조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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