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4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21일 서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군당국이 오는 4월 1일부터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하기로 한데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크게 반발하며, 한미 군사훈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청년연대 등 4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은 21일 미국대사관 인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높아지는 대화 분위기에서 적대행위의 상징과도 같은 한미군사훈련은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군사훈련은 평화로 가는 길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당면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뿐만 아니라, 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고 대화를 이어가는데서도 훈련 중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위해 이들은 "미 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군사훈련 중단과 군사훈련을 강행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맨왼쪽부터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왼쪽)와 김은진 민중당 자주통일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충목 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쟁연습을 벌이는 것은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광범위한 평화행동을 벌이겠다. 오는 4월 7일 전국 동시다발 반미·반전·평화 대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한미 군사연습을 재개하는 것은 오랜만에 조성된 동아시아 평화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는 일"이라면서 "이 군사연습을 끝내 강행한다면 우리도 끝날 때까지 규탄하고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진짜로 대화를 하겠다면 전쟁연습은 중단하고 온갖 제재와 압박을 없애야 한다. 상대의 실체를 존중하는 토대위에서 대화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군당국은 20일 한미 군사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독수리훈련은 4월 1일부터 한 달간, 키 리졸브 연습은 4월 23일부터 약 2주간 진행하겠다면서 전략자산 전개없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이며, 기간도 두달에서 한달로 줄이고 언론홍보를 자제하는 등 저강도(low-key)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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