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 [사진출처-스웨덴 외교부]

“외교장관들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도달하기 위한 계속된 외교적 노력에 연관된 기회와 도전들에 대해 논의했다.”

스웨덴 외교부가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 간 사흘에 걸친 회담이 끝났고 “회담은 주로 유엔 안보리 의제 중 우선순위가 높은 한반도 안보상황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회’와 ‘도전’의 구체적 내용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해듣고 즉석에서 ‘5월까지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 북한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이 이와 관련된 북한의 입장을 스웨덴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북미 정상회담이 제3국에서 열릴 경우 첫손 꼽히는 후보지다. 1973년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하고 1975년 평양에 상주공관을 설치한 뒤 1990년대부터는 미국 등을 대신해 영사보호권을 행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현재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서방국가 중에서는 북.미 사이를 중재할 최적의 위치에 있다. 발스트룀 외교장관과 스테판 뢰벤 총리는 공공연하게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다.

스웨덴 외교부는 또한 “회담은 미국, 캐나다, 호주를 대신한 보호국으로서 스웨덴의 영사 책임에도 할애됐다”고 확인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가 논의됐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스웨덴은 북한이 여러 안보리 결의들에 맞춰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북한 내 인도적 상황, 제재, 한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이 포함된 나라들의 지역 협력과 안보 이슈들도 논의됐다”고 알렸다. 

스톡홀름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용호-발스트룀 회담은 15~16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17일까지 연장됐다. ‘소식통’은 “대화는 건설적이었다”면서 “회담이 연장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회담 전에 한.미와 긴밀하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비공식 외교이사회 참석차 18일 벨기에 브뤼셀로 향한다. 발스트룀 장관을 만나 리용호 외무상과의 논의 결과를 전해들을 예정이다. 

18일 귀국길에 오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 공세에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CNN>은 북-스웨덴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됐다고 알렸다. 한 ‘소식통’은 “언제나 이들 억류자 문제는 미국에 큰 협상”이라며, 스웨덴이 최후통첩 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어떤 것”을 북한 측에 줬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지난해 낮은 급에서 진행된 북미 회동이나 지난 1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웨덴 방문 때도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문제가 중심 의제였다고 알렸다. 2015년 ‘간첩 혐의’로 체포된 김동철 씨는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 몸담았던 김학송, 김상덕 씨는 2017년 체포됐다.

(추가,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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