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6일, “조선(북한)이 최근 정치적 해결 쪽으로 중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고무하고 지지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아태 담당 외교차관을 만나 “현재 조선(한)반도 정세에 적극적(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요한 조치’의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남측 특사단에게 밝힌 △비핵화 용의, △미국과의 허심탄회한 대화 용의, △대화 기간 핵.미사일 시험 유예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4월말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준비단계로 들어갔다. 

왕 부장은 “반도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추동하는 중요한 역량으로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중.러 간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자고 촉구했다.

오는 28일에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21~22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양회(정협.전인대) 등 중국 내 정치 상황 때문에 방한을 연기했다. 

한편, 모르굴로프 차관은 중국방문 기간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러 경제.문화 협조 협정’ 체결 69주년인 17일 북한 <노동신문>은 “조로(북러) 친선관계를 끊임없이 공고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전적으로 부합된다. 동시에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도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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