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은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날(1월 15일)이 되는 정월대보름이었다. 북한에선 정월대보름을 어떻게 쇨까?

재일 <조선신보>가 7일 평양발 기사에서 “정월대보름은 설명절, 추석과 함께 예로부터 조선민족이 즐겨 쇠어온 대표적인 민속명절의 하나”라면서, ‘조선인민이 보내는 정월대보름의 하루’를 실었다.

▲ 평양 대동강 위에 뜬 정월대보름달. [사진-조선신보]

정월대보름 명절의 대표적인 풍습이라고 하면 달맞이.

신문은 “‘정월보름달을 먼저 보는 사람은 복을 많이 받는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졌다”면서 “이날에 둥근달을 먼저 본 사람에게 그해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여 대보름날이면 앞을 다투어 달맞이에 떨쳐나서군 하였다‘며 우리 민족의 풍습을 일깨웠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내의 대표적인 달구경 자리는 모란봉이나 대동강반.

2일 저녁 시내의 각 곳에 달구경을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은 련광정은 보름달을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8시 40분, 짙은 어둠이 깃들자 대동강의 맞은 켠 하늘에 둥근달이 모습을 나타냈고, 그 순간 “야!”, “멋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올랐으며, 사람들은 사진기나 손전화기를 들고 둥근달을 사진에 담았다.

신문은 “정월대보름을 명절로 쇠는 풍습은 삼국시기부터 내려오던 것”이라면서, 정월대보름 명절과 관련하여 오늘도 남아있는 여러 가지 풍습이나 의례행사들을 소개했다.

▲ 정월대보름 명절요리인 9가지 마른나물반찬. [사진-조선신보]

이날에 오곡밥, 약밥, 복쌈, 9가지 마른나물반찬 등 특색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먹는 풍습도 그중의 하나.

신문은 “정월대보름날에 오곡밥을 지어먹는 풍습에는 새해에도 풍작이 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으며, 또한 “9가지 마른나물반찬을 먹는 것은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알렸다.

오곡밥은 흰쌀, 차좁쌀, 찰수수, 보리, 팥 등 5가지 낟알을 섞어서 지으며, 9가지 마른나물반찬에는 잘 말려 보관해두었던 산나물과 남새(채소)가 들어있다.

신문은 “이날 평양시내 어느 식당에서 봉사된 것은 말린도라지, 가지오가리, 호박오가리, 무우오가리, 고사리, 곰취, 고구마순, 고추잎, 무우시래기였다. 이 외에 고비, 박고지, 토란줄기, 버섯 등도 있다”면서도 “오곡밥이나 9가지 마른나물반찬은 꼭 이런 재료로만 짓는 것은 아니며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신문은 “마른 나물은 저장을 잘 하면 할수록 색깔이 검게 된다”면서 “예로부터 대보름날의 식탁에 오르는 마른나물반찬의 색깔이 검으면 검을수록 그 집은 살림살이를 잘 꾸리고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며 전했다.

이밖에 아침에 술을 한잔씩 마시는 풍습도 있다면서,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여 ‘귀밝이술’이라고 불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귀밝이술을 하면 온 한해 좋은 말과 기쁜 소식만 듣게 된다고 일러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문은 “정월대보름 전날(음력 1월 14일)에 국수를 먹는 풍습도 있다”면서 “대보름 전날인 3월 1일 평양시 안의 식당들은 국수를 먹느라고 찾아온 손님들로 흥성거렸다”고 정월대보름에 즈음한 평양시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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