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8일 오전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들이 전할 북측의 메시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오전 정의용.서훈 방미단은 안보.정보 수장과 행정부처 장관을 면담하고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만날 대상과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대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파트너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의 파트너인 마이클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미단의 일정은 당초 1박 2일로 알려졌지만 이들은 11일 오전 귀국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시차 등을 감안하면 2박 4일 일정인 셈이다.

특히 방미 첫날이나 둘째날인 8,9일께(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 확보가 어려울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단이 미국 측에 전달할 북측의 입장은 일차적으로 ‘3.5합의’에 포함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의지 △북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위한 북미대화 용의 △대화 지속 기간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등이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대 수령의 유훈’이라고 언급한 대목 등도 상세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려진 내용보다는 정의용 실장이 6일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언급한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갖고 있다”는 대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들고 갈 카드에 대해 다들 궁금증을 가지고 나에게도 많은 문의가 오고 다양한 보도가 나왔다”며 “일단 그 내용 아는 사람이 5분(특사단)하고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용 실장이 북한을 다녀와서 도착하자마자 그날 저녁 맥마스터에게 통화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까지는 전달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핵화 관련 핵.ICBM 개발 동결, 사찰 수용 등이 거론되고 있고, 북미간 특사교환과 같은 고위급 대표단 방문과 억류 중인 미국시민 3명의 석방, 미군유해발굴사업 재개 등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미 평화회담이나 정상회담과 같은 보다 큰 틀에서의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구상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사전 조율설’에 대해 “오보”라고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계속 메시지를 전달해서 축적된 과제가 있다”며 이를 김여정 특사 방남시 충분히 뜻을 전달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 접견시 현장에서 “답을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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