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칼빈슨”이 5일 베트남 다낭에 입항한다. 미국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은 두 나라 간 전쟁 이후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 방콕발 기사에서 중국의 부상이 ‘과거의 적들’이 손을 잡도록 지역 내 지정학 구도에서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풀이했다. 칼빈슨 항모전단 사령관인 존 풀러 소장은 “매우 크고 역사적인 걸음”이라고 평했다. 

다낭은 베트남전 때 미국 해군이 드나들던 주요 항구였다. 4일 간의 정박 기간, 5,500여 칼빈슨호 승무원들은 1975년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 땅을 밟는다.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 희생자 센터 등을 방문하고 베트남 측과 친선 농구경기도 벌인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남중국해에 배치됐다. 중요한 해상 운송로가 있는 이 지역에 중국은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머레이 히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A)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미국 항공모함 방문 동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베트남의 걱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사실상 남중국해 분쟁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국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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