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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현장을 살리는 나의 주문(呪文)<연재>정상덕의 평화일기(48)
정상덕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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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2  1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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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덕 (원불교 교무)


스승님을 존경하며 마음에 모시는 일은 제 삶의 평화를 유지하는 기쁨입니다.

어느 봄날 스승님과 함께 이동하던 중 저의 수행을 자세히 묻고 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가시다 "야! 어린이다" 하시며 당신의 머리를 톡, 톡, 톡 세 번 두드리십니다. 길을 가다가도 어린이가 보이면 "부처님이시다" 외치시고 다시 머리를 두드리십니다.

이유를 여쭈니 어린이들은 하늘 사람으로 순수함의 상징이라는 소태산대종사님 말씀을 이렇게 받들어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상시 기도하는 중이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스승님은 이후로도 차에 타시면 늘 그렇게 어린이들을 반갑게 맞이하시고 당신의 삭발한 머리를 두드리시며 어린이들이 지나가려면 더욱더 안전운행을 부탁하셨습니다. 

   
▲ 평화의 길은 평화로 걷는 길이고, 안전의 확보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과정에 있습니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2018년 2월 마지막 날, 보슬보슬 봄을 부르는 빗님이 건축 현장에도 내립니다.

여느 날처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건축현장의 노동자와 오늘 출입하는 레미콘 차량과 각종 공사 자재를 바라보는 저의 태도를 돌아봅니다. 

그러다 문득 스승님을 떠올리고 1300여 평의 공사장을 걸으며 이곳에 부처님의 자비가 온전히 존재하도록 나무아미타불을 외웁니다.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영주(靈呪)를 걸음에 맞춰 독경합니다. 영주(靈呪)는 원불교 기도의식에서 쓰이는, 정신을 통일하여 천지의 기운과 나의 기운이 하나가 되기를 염원하는 주문(呪文)입니다. 사람이 천지의 신령스러운 체성에 합일하여 모든 번뇌 망상을 초월하고 천지의 위력을 얻기 위해 독송합니다.

천지영기아심정 (天地靈氣我心定) 천지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내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한다.

만사여의아심통 (萬事如意我心通) 모든 일이 나의 염원 따라 걸림이 없이 두루 통한다.

천지여아동일체 (天地與我同一體) 천지의 기운과 더불어 내가 한 몸이 된다.

아여천지동심정 (我與天地同心正) 천지의 순리처럼 내 뜻과 몸이 바르게 된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교도들의 기도와 정재(淨財)가 바탕이 되어, 세계를 한울안 삼는 새 성지로 선포하여 짓고 있지만, 2018년 2월말 현재 지하4층 마무리 공사와 전 공정의 25%를 달성한 현장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눈을 결코 감을 수 없는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힘, 그리고 정직한 품질과 기술로 안전을 기원하는 주문으로 현장 몇 바퀴를 돌고 사무실로 오는 길에 스승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자기 마음 가운데 악한 기운과 독한 기운이 풀어진 사람이어야 다른 사람의 악한 기운과 독한 기운을 풀어 줄 수 있나니라.”

(대종경 요훈품 30장)

평화도 진행형이고, 안전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평화의 길은 평화로 걷는 길이고, 안전의 확보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과정에 있습니다.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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