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절 99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는 3.1민회에서 가극단 '미래'의 배우들이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3.1평화주권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삼일절 99주년을 맞아 전국 80여 풀뿌리 단체와 개인 등이 준비한 민간차원의 '3.1민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3.1혁명 100년 , 다시 일어나는 대한민국'대회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됐다.

황선진 3.1민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요상 집행위원장, 재정위원장인 손운 의암 손병희선생기념사업회 위원장 등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부터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고 먼저 평화가 되며, 남북한 자주평화통일을 이룩하고 전쟁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전국의 각계각층 평범함 대중들이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상향식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권자 전국회의 상임고문인 함세웅 신부는 "3.1독립선언 99주년을 맞이해 순국선열들을 마음속에 모시면서 오늘 평화주권선언에 임한다"면서 "한반도 전쟁위기를 타파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 3.1독립정신을 평화주권정신으로 선언해야 한다. 문재인 대툥령이 말한대로 한반도 운명은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이 땅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다. 함께 평화를 지향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오늘의 주제는 평화이다. 평화는 모든 사람이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삶을 말한다. 평화(平和)의 뜻은 공평하다는 의미와 함께 벼를 의미하는 화에 입구를 쓰고 있는데 곧 먹을 것을 골고루 잘 나누는 것이 평화의 기초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4년전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동성당에서 남북의 화해를 기원하면서 "남과 북은 말이 같다. 말이 같다는 것은 어머니가 같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같다는 것은 바로 같은 형제, 자매라는 것이다. 여유있는 형제 자매들이 어려운 형제 자매를 도와주는 것은 인간으로서, 또 가족으로서, 동족으로서의 의무이다"라고 한 언급을 상기시키면서 "민족적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인 교황이 고맙기도 했지만 부끄러웠다. 교황이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호소하는데 우리 동족이 서로 헐뜯고 미워하고 증오한다면 어머니와 민족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말했다. 

가극단 미래의 배우들은 1919년 당시의 차림으로 한반도 단일기를 평쳐들고 3.1 평화주권선언을 힘차게 낭독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 앞줄 오른쪽부터 황선진 3.1민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요상 집행위원장, 의암 손병희선생기념사업회 위원장인 손운 재정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이날 대회는 극우 기독교계가 주도한 '3.1절 구국기도회 및 범국민대회'와 같은 시간대에 진행되어 매우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되엇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들은 3.1평화주권선언 1차 제안자 643명을 대표해 발표한 '3.1평화주권선언'을 낭독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인 남과 북은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군사적 행동과 일체의 갈등 조장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향한 주권자들의 의지를 모으는 주권자 평화회의와 세계 시민들의 힘을 모아 나가는 세계 평화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회 이후 진행된 신 만민공동회에서는 한성 6.15공동선언실천 서울본부 대표(3.1혁명 100면, 다시 일어서는 대학국민들이여, 국민주권시대로 자주통일시대로 신명나게 나아가자)와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9한겨레여! 한말글 빛내어 어깨펴고 살자!), 전희식 농부철학자(탈핵전 에너지 자립선언), 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여성독립선언서), 탁계석 예술비평가회 평론가(문화 독립선언문) 등이 '2018년 3.1혁명 백년 다시 일어서는 대한국민 3.1민회 추진위윈회 새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3.1민회는 영상으로 지난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1919년 3.1혁명을 '독립의지 천명과 함께 민이 주인되는 나라 대한민국의 탄생'으로, 항일무장투쟁은 '자주독립 국가건설을 향한 가장 절박한 행동', 4.3제주민중항쟁은 '외세를 거부하는 자주통일정부 수립에 두려움없이 싸우다'로 정리했다. 이어 4.19혁명은 '친일친미 반민족 독재정권을 기어이 무너뜨리다', 5.18광주민중항쟁은 '군사독재정권을 두번 다시 용납할 수 없었다', 6월 민중항쟁은 '시민의 거대한 주권선언, 군사독재 살인정권의 숨통을 끊어놓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촛불항쟁의 2017년을 지나 2018년 3월 1일 '이제, 우리는 3.1민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광화문 일대에서 극우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태극기와 성조기가 흩날리고 날카로운 소음이 뒤섞인 가운데  개최된 '3.1절 구국기도회 및 범국민대회'와 같은 시간대에 열리면서 여간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4.16연대는 이날 일부 극우세력들이 광화문 4.16광장에 난입해 시민들을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전시한 작품과 현수막 등을 파손하고 이를 만류하던 관계자와 시민들을 폭행하는 사태에 이르러 이들을 경찰에 고소해 즉각적인 수사와 폭력가담자 전원 처벌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폭력사태 관련자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하고 앞으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함세웅 신부는 민족적 관점에서는 외국인일 수밖에 없는 교황이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호소하는데 우리 동족이 서로 헐뜯고 미워하고 증오한다면 어머니와 민족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무대 위 오른쪽부터 한성 6.15공동선언실천 서울본부 대표와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등이 '2018년 3.1혁명 백년 다시 일어서는 대한국민 3.1민회 추진위윈회 새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바리톤 석상근 님이 '그리운 금강산' 등 곡목을 불러 대회를 빛내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여성 4인조 '워킹애프터 유'가 평화를 원하는 강렬한 록음악을 공연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통일비빔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1민회(民會) 대회사(전문)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하야 民族自存(민족자존)의 正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기미(1919)년 3월 1일, 억눌려 있던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세계적으로 피압박 민중을 일으켜 세우는 횃불이 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온 민족의 마음과 행동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온 겨레의 양심이 서로를 공경하고 경청하고 배려하여 새 문명을 천명했습니다.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길을 밝힙니다.

우리는 또 하나의 3.1혁명을 <지금,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본래 있어야 할 대한민국으로 되돌려 놓을 것입니다. 100년의 정성을 모아 참된 자주, 독립, 평화, 자유, 풍요의 대한민국을 세울 것입니다.

외국군이 이 땅에 70여년이나 주둔하고 있으며, 정치·경제·문화·사상적으로 외국에 종속되는 고통이 이미 두 갑자가 지났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자본으로 넘어가 그 자본의 논리에 의해 4대강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산하는 찢겨지고, 이 땅위 많은 사람들과 생명들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생존권이 이리저리 짓밟히는 바,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시련을 이겨내느라 수백 만명이 고귀한 목숨을 던졌으며, 수천만명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시련이 우리를 담금질하여 다가오는 문명사적 세상의 위기에 쓰임을 하려는 것이었다고 오히려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무려 백년의 정성이며, 백년의 공을 쌓았습니다.

때가 왔습니다. 우리의 뜻을 이룰 때가 왔습니다. 바로 하늘의 때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일은 인화(人和), 즉 이 땅위의 사람들이 하나로 어울리면 될 일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그 중심들이 어울려 3.1민회로 모여들어 그 길을 가려 합니다.

우리는 수구 외세 의존세력과 반문명적인 정치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을 통해 이득을 보고 있는 그 어둠의 세력들을 지켜보면서, 3.1기미독립선언에서 밝힌 위대한 포용을 본받아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수구 세력과 외세 의존 실력자들이 어리석고 불합리한 사익(私益)추구와 공명심을 고치고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민족 대대로 내려오는 생명·평화·밝음의 철학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옛법을 새롭게 하여 <지금, 이곳>에 우리 민족 고유의 밝은 문명을 숨쉬게 할 것입니다. 그 문명은 <오래된 미래>로서의 새로운 문명이며, 한민족 르네상스의 길이며, 근본적으로 인간을 돕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길입니다. 그 길은 현대문명을 치유하는 생태문명으로 가는 길이며, 근대국가를 넘어 호혜평등의 세계 문명이며, 물질을 포괄하는 정신문명으로 나 있는 길입니다.

3.1혁명의 정신을 본받아 종파와 정파를 넘어, 계층과 보수·진보를 아우르며 우리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명의 길에서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더욱 믿음직한 대안으로 이 땅 많은 민초(民草)들에게 그 모습이 드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3.1혁명 100년을 시작하는 오늘, 전국의 각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들은 하늘과 만천하에 우리의 뜻을 전합니다.

공약(公約)3장

하나. 동학을 비롯하여 유·불·선, 기독교, 양자물리학 등의 모든 사조를 하나로 통하여 동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대의 철학을 확립한다.

하나. 우리는 남북한 자주평화통일을 이룩할 것이다. 우리부터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고,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될 것이며, 우리가 앞장서서 하나가 될 것이다. 남남갈등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할 것이며, 남북이 불가침 협정을 맺고, 북미가 동시에 평와 탈핵을 약속하도록 하고, 나아가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미국, UN 등 국제사회가 돕고 인정하는 평화의 질서로서 전쟁없는 한반도를 만들 것이다.

하나. 3.1정신으로 모든 생명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하나됨과 어울림의 세상으로 나아가 공존(共存하도록 한다. 우리는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평범한 대중들이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상향식으로 이루어지게 할 것이다. 3.1민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스스로 하늘의 마음이 되도록 하여 이후 100년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

대한민국 건국 100년
3.1민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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