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내퍼 미 대사 대리가 28일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은 없다”고 28일 못박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답한 뒤 “저희가 한국 정부와 동맹국으로서 긴밀하게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과 올림픽이 중복되지 않도록 겹치지 않도록 결정내린 것은 올림픽 정신에 대한 존중 차원이고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으로서 억지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갖춰나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실질적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런 필요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식은 연합 훈련을 통해서”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적절한 조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보고 싶은 것은 이 소중한 시간과 대화 기회를 비핵화를 달성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북한의 의지”라고 에둘러갔다.

지난 10일 ‘김여정-펜스 회동’ 무산 이유에 대해서도 “‘그쪽에 물어보라’는 말씀 드려야할 것 같다. 저희로서도 왜 (북한이) 막판에 취소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저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북한에 계속 대외적으로 얘기해 온 견해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조셉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갑작스런 사임과 관련, 내퍼 대사 대리는 “전적으로 그의 개인적인 결정이고 국무부 차원의 행동과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사실과 다르다”고 못박았다.

‘남북관계의 훈풍이 한.미공조에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은) 남북관계 해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것이 남북관계 발전 토대가 될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갖고 있는 대처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돕는다면 환영한다.”

내퍼 미국 대사 대리는 “문 대통령께서 강하게 의견을 표명한 것처럼 비핵화에서의 진전 없이 남북 간 관계 진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지지하는 바”라며 “이 두 가지가 함께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보복 대상에 동맹국 중 한국만 포함된 건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억측에 대해서도 “일부는 성급하게 결론 내리는 것 같다. 남북관계 두고 미국의 경제보복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한미는 친구로서 우방국으로서 충분히 강력한 관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우방국에게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3월에 시작되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이런 협의는 복잡하고 길고 논쟁적인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이런 과정들 마치고 나면 항상 성공적으로 협상이 타결되고 더 강력한 동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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