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남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동포응원단 3진 30명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 마련된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우리는 정말 하나의 국가였다. 통일 기운이 고조돼서 하나가 되는 날을 그린다.”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남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동포응원단 3진 30명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 마련된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했다.

1진 46명, 2진 40여 명에 이어 3진으로 들어온 이들은 통일국가 ‘고려’의 유물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들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듣고, 하나라도 놓칠세라 사진을 찍었다.

전시를 둘러본 송동휘 재일총련 중앙위원회 관계자는 “고려가 통일국가 아닌가. 우리민족의 슬기와 유구한 역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가 정말 하나의 국가였다는 것, 하나의 나라였다는 것, 하나의 민족이었다는 것을 폐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54세로 처음 방남한 송동휘 씨는 “북도 남도 동질성을 많이 느끼게 된다. 말도 통하고 마음도 통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우리는 그야말로 일제 강점기 희생자 아니냐. 그래서 우리 민족을 지키고 우리 학교를 지키고 그렇게 해서 민족의 동질성을 이어가자고 일본에서 애쓰고 있지만, 이렇게 와보니 남과 북, 해외동포들도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 모형물을 만져보는 '총련 동포응원단' 3진.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측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리승옥 씨도 “찬란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이 빨리빨리 하나가 되어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나도 함께하고 싶은 욕심”이라며 “북측 방방곡곡을 다녀봤는데, 한 지맥을 갖고 있는 나라여서인지, 흙도 냄새가 같고, 나무색도 같아 ‘아! 우리 조국은 하나구나’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두 번째 방남한 유건 전 재일 <조선통신사> 기자는 “오면 올수록 우리 민족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북과 남이 차이점을 뒤로 미루고, 공통점을 잘 살려 좋은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북과 남의 결단으로 아직 일시적일 수 있지만, 좋은 기회가 마련되어 좋다”면서 “이북의 지도자, 남쪽의 지도자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공통된 인식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련 동포응원단 3진은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며, 27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총련 동포응원단' 3진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편,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은 26일부터 3월 8일 휴관한 뒤, 패럴림픽에 맞춰 9일 다시 문을 연다.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10년의 영상 기록 상용, 예술작품 속 만월대, 발굴현장사무소 재현 등으로 구성된 평창특별전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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