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이 지난 2016년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을 또 꺼내어 북과 억지로 연관시키면서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실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해 "최근 미국이 웜비어 사망문제를 또 다시 우리(북)와 억지로 연관시키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그 실제 의도는 "국제적인 압박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명분을 마련하며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기 위한 기도를 정당화해 보려는 음흉한 술책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패가 조국반역죄를 짓고 월남 도주한 인간쓰레기들까지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끌어들이면서 치졸하게 놀아대고 있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 얼마나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는가를 반증해줄 뿐"이라면서, "자중,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 등을 겨냥한 것이다.

공보실장은 오토 웜비어에 대해서는 "명백히 미국의 반공화국 모략단체의 임무를 받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2016년 3월 16일 공화국법에 따라 노동교화형을 언도받은 범죄자"이며,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데 대한 대답은 현 미행정부가 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웜비어가 비록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범죄자였지만 현 미 행정부의 거듭되는 간청을 접수하고 웜비어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2017년 6월 13일부 중앙재판소 판정에 따라 그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1996년 8월 24일 우리 공화국에 불법입국하였던 미국공민 헌지커가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에 따라 그해 11월 27일 당시 미 국회 하원의원 빌 리챠드슨의 동행하에 건강한 몸으로 귀국한 후 1개월도 못되어 죽은 사건이 있었다"고 상기시키면서 "당시 미국은 그가 죽은데 대해 철저히 무시하였으며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오토 웜비어는 여행자 신분으로 북을 방문해 2016년 1월 2일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 설치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고 한 혐의로 체포되어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17개월의 수감생활을 하다 2017년 6월 13일 혼수상태로 미국 정부에 인도된 후 6일 후 미국에서 뇌조직 손상으로 사망했다.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문을 당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북한은 당시 웜비어의 신상을 인도하고 귀국 후 의학검진을 진행한 의사들도 '고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북한 당국에 간첩혐의로 붙들려 3개월간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인 에반 한지커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귀환한 후 3주만에 워싱턴의 한 모텔에서 권총자살로 숨진채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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