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강릉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평창 이후 찾아올 봄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는 차갑게 얼어붙고 있었다”고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때를 돌아본 문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유엔과 국제사회는 한반도 평화를 굳게 지켜줬다. 평화롭고 안전한 평창올림픽 개최에 힘을 보태주셨다”고 사의를 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열린 남북 간 교류가 다양한 대화로 확대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평창 올림픽의 성공과 우리가 열어갈 평화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봄을 맞이할 준비하시는 대통령의 노력에 전적인 지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위한 기회의 창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호응했다.

이어 “한국 국민의 행복을 위해, 대통령께서 남북대화에 기울이신 모든 노력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전세계적인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평화적 비핵화를 만들어내는 그날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고 “이런 노력들이 평화롭게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가 전세계의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문 대통령 주최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리셉션에 이어 개회식에도 참석한다.  

사전리셉션과 개회식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동석한다. 특히, 사전리셉션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과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같이 앉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