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을 마친 후 단원들이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를 나서고 있다. [사진-조천현]

"동포애가 진하게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현송월 단장과 나란히 공연을 관람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굉장히 정성껏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우리측을 아주 많이 배려했다. 이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전혀 없었고 더없이 만족스러웠다"며,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 관람 소감을 밝혔다.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축하 특별공연'은 저녁 8시에 시작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저녁 9시 45분께 부터 공연장에서 나오는 관객들은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결같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강릉시민 송종영(76살)씨는 "정말 신경썼고 고생 많이 했다. 솜씨도 좋았고 배경화면도 여러 모로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부르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60대 후반의 김흥우 씨는 "통일이 된 것 같았다. 눈물이 났다. 우리 노래를 불러주어서 좋았다"고 말을 이었다. 

이날 삼지연관현악단은 남측 관객이 좋아할만한 노래를 준비했다. 

공연은 남측에서 선호가 높은 트로트 곡과 모차르트 등 서양 클래식 메들리, 여성 4중주 기악단 연주 등 3부분으로 밀도있게 진행됐다. 화면 상단에는 노래 제목이 나왔고 배경은 다 자연경관이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더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소감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소설가 이외수 씨는 오래도록 얼어붙었던 언땅이 녹아서 봄이 온듯한 그런 느낌이었다고 공연 관람 소감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 지사는 제일 좋았던 것은 남쪽의 트로트, 그 중에서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라고 꼽았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현송월 단장에 대한 인상담을 물었더니 "만나보니까 굉장히 화끈하고 시원시원하더라. 배포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북한 가수중에 서은향이라는 가수가 있는데 '서은향씨 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게 궁금하면 평양으로 한번 오시라요'라고 말하더라. 시원시원하고 대범한 성격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그동안 남북이 교류와 왕래없이 거의 완전하게 단절이 되었다가 처음으로 단일팀도 만들어지고 응원단도 만들어지고 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열기, 동포애, 이런 것들을 진하게 느끼는 장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지금까지 말이 있었지만 향상된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과 다른 팀간의 경기가 이번 올림픽을 굉장히 활기있게 하고 관심을 끌게 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느지막이 공연장을 나선 소설가 이외수씨는 "대개 예술이 체제유지를 위한 도구로서 쓰였는데 오늘은 정말 소통의 도구로 가지고 온 것 같다. 북한 동포들이. 그래서 홀로아리랑이라는 노래를 시작하면서 정말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백두와 한라가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가 아주 선명하게 전달됐고 이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끼리 통일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했다. 그래서 우리쪽 가요 여러 곡을 함께 부르면서 오래도록 얼어붙었던 언땅이 녹아서 봄이 온듯한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쨍하고 해뜰날'이었다. 사실은 뭐 북한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남한에도 더러 있지 않나. 어쨌든 동포의식을 가지고 희망을 전달하려고 다들 노력하고 함께 통일을 향해서 희망을 간직하고 화합하자는 메시지가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낯설게 느껴진 대목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그렇지 않더라. 아주 성공적인 공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 바깥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올라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회원 40여명이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외치며 열띤 환영인사를 했다. 한참 거리를 두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의 반대집회가 소란스럽게 진행되기도 했는데 큰 마찰은 없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날 저녁 11시 45분 4대의 버스에 분승해 숙소인 묵호항 '만경대-96'호로 향했다.

이들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한차례 더 공연을 진행한 후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 공연을 마친 현송월 단장과 삼지연관현악단원과 관계자들이 강릉아트센터를 나서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진석 객원사진기자]
▲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한반도 단일기 환영인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까지 지치지 않고 환영인사가 계속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꽃다발을 받은 삼지연관현악단 단원 [사진-조천현]
▲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 2018년 2월 8일 저녁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사진-조천현]
▲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이 강릉 공연을 마치고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묵호항에 정박해 있던 만경봉-96호에 오르고 있다. [사진-조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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