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저녁 청와대에서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저녁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다각적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펜스 부통령은 “최대한의 압박”을 되풀이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 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이끌어 냈다”고 평가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 대화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하고,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미가 논의할 문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한반도의 비핵화”이고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미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국민들과 대통령께 다시 한 번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미국의 이런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동맹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역내 동맹뿐 아니라 한국 국민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청와대]

북.미대화로 유인하고 싶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북 압박을 늦추고 싶지 않은 펜스 부통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두 사람은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선에서 이견을 봉합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북한에서 풀려난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저녁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그에 앞서 열리는 사전 리셉션에 참석한다. 그 자리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한국으로 오는 전용기 내에서 “평창에서 나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북한 사람들과 조우할(encounter) 수도 있다”면서 “그게 어떻게 펼쳐질지는 두고 보자”고 말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