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8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 [캡쳐-조선중앙TV]

북한이 8일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다. 과거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는 평가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반(서울시각)부터 1시간 40분 동안 열병식 녹화방송을 내보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열병식이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TV는 “조선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에 참석하셨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등장했는데, TV는 리설주를 ‘여사’라고 처음 지칭했다.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 동지’라고 호칭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인민대학습당에 도착, 사열을 받았으며,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을 지켜봤다.

▲ 사열을 받는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TV는 '처음으로 '리설주 여사'라고 호칭했다. [캡쳐-조선중앙TV]
▲ 주석단에는 김정은 위원장 오른쪽에 총정치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정각과 왼쪽에 리명수 총참모장이 함께 했다. [캡쳐-조선중앙TV]

열병식에 앞서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오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군대의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선반도 주변에서 부산을 피우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인민군대는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mm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각 군대의 행진 뒤로 북한 무기들이 등장했다. 스커드미사일, 방사포 등에 이어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 차례로 나왔다.

하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물론, 새로 개발될 탄도미사일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부담됐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캡쳐-조선중앙TV]
▲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캡쳐-조선중앙TV]
▲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캡쳐-조선중앙TV]

정부 소식통은 “작년에 비해 내용 구성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총정치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정각과 리명수 총참모장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9일 방남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등장했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정규군을 창설했다. 김정은 시대 들어 2015년부터 그 의미를 강조해오다 지난 달 22일 당 중앙위 정치국이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 4월 25일을 반일인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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