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조선(한국) 방문기간 미국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7일 조영삼 외무성 국장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북.미 접촉 발언 관련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다.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대표단이 남조선에 나가는 것은 순수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며 그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서일뿐”이고 “우리는 겨울철 올림픽과 같은 체육축전을 정치적 공간으로 이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조 국장은 “미국은 푼수없는 언동이 저들의 난처한 처지만 더욱 드러내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점잖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나는 회동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자”고 말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조용하게(low-key) 치르고, 오후 5시 30분께 녹화중계했다. ‘열병식이 8일에 개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미국의 요구에 일정하게 호응한 셈이다. 따라서, 외무성의 발표는 미국과의 대화 관련해 북한이 저자세가 아님을 시위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추가,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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