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어 있던 남북관계에 모처럼 불어 온 ‘평창올림픽’이라는 순풍을 타고 험난한 협곡을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 더불어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올림픽이 남북대화뿐만 아니라 북미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통일부지부(위원장 이상호)는 5일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로 평화빈곤에서 벗어나자'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평화빈곤'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지부는 논평에서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안보불안을 이유로 올림픽 참가를 재검토하는 국가가 있었으나 이제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를 향한 새로운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계기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남북관계 개선의지와 남북간 화해·협력의 길을 열어나갈 것에 대한 호응이 북으로부터 온 것"이라면서, "마치 북의 '매력공세'에 못 이겨 우리가 받아온 것이라는 시각은 선후도 안 맞고 사실에도 어긋나 있다"고 사회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평화는 이미 우리가 이미 누릴 수 있었던, 그러나 유폐되어 있었던 유산이다. '안보위기'는 어쩔 수 없는, 그리하여 누구에게나 숙연하게 받아들여야할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했던 '평화권리'의 제한에서 오는 것이다. 평화권리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겼던 ‘위기’의 제물이었던 것"이라면서적극적인 평화의지를 강조했다.

또 "'평창'은 그리하여 성공하여야 한다. 잊힌 평화권리를 소환하고, 마저 누리지 못한 화해와 협력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로 평화빈곤에서 벗어나자!(전문)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이 함께하는 것은 단순히 덤이 아니다. 우리는 새삼스럽게도 이번 스포츠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가 다양한 가능성을 담아내는 힘을 확인하고 있다.

다시 한번 상기하자면 불과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안보불안을 이유로 올림픽 참가를 재검토하는 국가가 있었다. 불안감은 관성화 된 우리보다 해외에서 훨씬 컸다. 국제사회의 ‘한반도 위기’에 대한 체감은 해외토픽으로 관망할 때와 달리 막상 입국심사를 받을 때에 더욱 컸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현실에 살고 있다.

그러나 때가 왔다. 우리 정부의 일관된 남북관계 개선의지와 남북 간 화해·협력의 길을 열어나갈 것에 대한 호응이 북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러니 착각은 금물이다. 마치 북의 ‘매력공세’에 못 이겨 우리가 받아온 것이라는 시각은 선후도 안 맞고 사실에도 어긋나 있다. 그러나 새삼 실망하지 않겠다. 남북관계는 언제나 그러했듯 진영논리에 의해 재해석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보이는 대로 혹은 원하는 대로 끌어다 썼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를 향한 새로운 변곡점 위에 서 있다. 평화는 이미 우리가 이미 누릴 수 있었던, 그러나 유폐되어 있었던 유산이다. ‘안보위기’는 어쩔 수 없는, 그리하여 누구에게나 숙연하게 받아들여야할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했던 ‘평화권리’의 제한에서 오는 것이다. 평화권리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겼던 ‘위기’의 제물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평화빈곤자다.

기술강국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SNS에 ‘연계’될 가능성이 있으나, 평화빈곤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안보위기’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안보논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논리의 최상위를 점하는 ‘논리 포식자’다. 우리는 위기에서 야기된 사회적 비용을 매번 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여전히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평화빈곤자이다.

‘평창’은 그리하여 성공하여야 한다. 잊힌 평화권리를 소환하고, 마저 누리지 못한 화해와 협력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흔히들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퍼주기’를 이야기 하지만, 우리에게도 절실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3대 절벽이라는 취업절벽, 인구절벽, 성장절벽에 가로막힌 우리 사회의 돌파구가 ‘통일’이고 ‘남북교류’라는 노골적이고 식상한 결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절실하다. 우리도 절실하다. 얼어붙어 있던 남북관계에 모처럼 불어 온 ‘평창올림픽’이라는 순풍을 타고 험난한 협곡을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 더불어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 올림픽이 남북대화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평화빈곤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평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2018. 2. 5.

통일부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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