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6일(이하 현지시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미 접촉 여부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평창 올림픽 기간이나 그 이후 북한 당국자와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틸러슨 국무장관과 펜스 부통령이 말했듯 우리가 동계올림픽에 가 있을 때 그리고 펜스 부통령이 그 지역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동시에 “미국의 정책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야욕을 포기해야 한다. (북한이) 그러한 욕망을 버리고 멈춘다면 우리는 기꺼이 테이블로 가서 그들과 그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

‘북한과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는 질문에, 노어트 대변인은 “나는 부통령의 만남에 대해 앞서 나가지 않겠다”고 피해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지켜보자는 말 외에 더 발표할 게 없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말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그들보다 앞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사사건건 엇박자를 보이던 백악관과 국무부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펜스 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만남의 문을 분명하게 열어놓고 있으나 미국이 먼저 만나자고 요구하는 모양새는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5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펜스 부통령은 알래스카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다.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북 압박 강화 메시지를 발신한 뒤 8일 방한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9일에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난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동행하고 있다. 

(추가,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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