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정치게임이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평화올림픽’을 위협하고 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비판했다. 

<CNN>은 미국 고위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프레드 웜비어 씨를 대표단에 포함시켰다고 보도를 지적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풀려나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이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자리에 초청된 바 있다. 그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잔혹한 북한 정권”을 비난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웜비어 씨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4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개막식 당일 오전에는 탈북자들과 함께 천안함을 보러 갈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그의 측근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선전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또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전날인 8일 ‘건군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함으로써 평화 올림픽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워낙 인권을 중시하고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안 좋다”면서도 “펜스 부통령의 행보가 국내용인지 대외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지 내가 해석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 외교소식통은 “남의 잔치에 와서 과도한 정치적 시위를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은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 공간, 기타 구역에서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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