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방남으로 한반도 정세에 돌파구가 열릴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6일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진창이 연변대학 교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남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평화의 기운을 더해주고 남북 평화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상임연구원은 “김영남은 노련한 외교관으로 비록 실권은 없으나 국제사회에서 명망이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대표단을 통해 스포츠 교류를 넘어서 군사교류 기제 등에 관한 남북대화와 같은 정치적 수준에 도달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남북의 강한 관계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남북 고위급대화에서 핵문제가 의미있게 다뤄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북한은 핵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지만 그 경우 한국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완화할 수 없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남으로도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시위 연구원은 “올림픽 기간 남북 대화가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나, 핵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남북관계 복원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깨어지기 쉽다”고 짚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이 끝난 후) 한미연합군사연습 이후에도 평화적 분위기가 지속될지, 대결이 재부상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재인 정부가 평창 올림픽 기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간 접촉을 성사시키려 노력하는 데 대해서는 “비현실적(fanciful)”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창이 교수도 북한이 핵 야욕을 포기하는 진지함을 보여주지 않는 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거들었다. 게다가 펜스 부통령은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함께 9일 평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진 교수는 “미국은 평창 올림픽 기간 한국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인권 공격을 개시했다”고 봤다. 미국은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원칙한 양보를 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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