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랑 / 21세기 민족주의포럼 대표

 

연재를 마치며

‘쥐라고 불리는 사나이’의 연재를 마치려고 한다. 이제 우리의 주인공의 운명은 정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형벌을 피한다면 그거야말로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적폐청산을 위한 투쟁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라고 보아야 하리라. 이것이 사람들의 피로감을 누적시킬 것이란 우려가 있다. 또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이 모두 잘못된 것임은 우리의 현대사가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적폐는 특정 인물이라기보다 모든 법과 제도, 관행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철저한 청산이 없으면 이들은 언제든 되살아나고 반전의 기회를 노릴 것이다. 하물며 그들은 지금 공공연하게 적폐청산을 방해하려고 나서는 현실에서 그런 우려는 사치함에 지나지 않는다.

‘쥐라고 불리는 사나이’를 여기까지 오게 한 데는 물론 본인과 그 지지자들의 탐욕에 그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안이함과 욕망도 한몫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이제 다시는 개인 또는 일부 세력의 욕망에 의해 국가권력이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한 법과 제도, 관행의 개선, 그리고 그 실행자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이야말로 진정한 적폐청산임을 깨달아야 한다.

서툰 이야기를 읽어 주신 통일뉴스 독자들에게 고마움의 말씀을 전한다. 이제 좀더 나은 세상에서 더욱 희망찬 글로 만나기를 바란다. / 필자 주

 

  우리 야그의 주인공인 쥐라고 불리는 사나이
  쥐와 생긴 게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고
  그건 팩트다
  천년 묵은 쥐가 인두겁을 쓰고 나타나서 그렇다고도 하고
  그건 믿거나 말거나다
  쥐 유전자를 받아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다고도 하는데
  유전자는 몰라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팩트다
  아무튼 이 사나이가 드디어 포토라인이라는 것에 섰것다
  포토라인에 어디 한두 번 섰겠냐마는
  이건 좀 다르니 이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를 곳으로 가는 길이라
  좋게 말해서 낙천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뻔뻔한 이 사나이도
  왠지 우울해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는데
  자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거라
  여기 서게 만든 원인을 몇 가지 꼽아 보세
  첫째, 자기를 정치하게 만들고 상왕 행세를 한 형님 득쥐
  둘째, 워낙 사치하기 좋아해서 통제가 안 되는 마누라 옥쥐
  셋째, 철없이 키워서 자꾸 손 벌리는 아들놈 형쥐
  넷째,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때려 버린 훈쥐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하고 있는데
  기레기들이 몰려들고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묻는데 말할 기분은 나지 않고
  착잡한 심정에 하나하나 되새겨 보는구나
  첫째, 형님 득쥐를 생각해 보자
  형님 득쥐는 한마디로 이 사나이의 롤모델이었것다
  일찌감치 정치를 해서 여러 번 선량도 되었으니
  돈벌이로 반평생 보낸 이 사나이에게
  득쥐가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라
  그의 말을 따랐고 시키는 대로 했지만
  나랏님이 되고 보니 이건 영 거추장스러운 거라
  상왕이란 소리를 들으며 만사형통이라고도 하는데
  이번에 보니 의금부 특활비를 1억 이상씩 받았다는 것 아니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도 막을 수도 없는 일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안 나눠 가진다는데
  형이라고 따로 권력을 챙기고 있으니 이렇게 될 판
  둘째, 마누라 옥쥐를 생각해 보자
  마누라 말을 너무 잘 들으면 패가 하고
  너무 안 들어도 망신을 한다는데
  마누라가 기가 너무 세다 보니 안 들을 수가 없었더라
  퍼스트레이디답게 봉사활동이나 하고 살면 좀 좋으랴
  무슨 사업을 한다고 음식 세계화 어쩌구 하더니
  여기저기 다 손 벌리고 다 망해 버리고
  해외 갈 때마다 명품만 사 모으니
  결국 이번에도 꼬리가 밟힌 것 아니냐
  하지만 사실 음식 세계화할 때 공짜로 납품 받고
  나라 예산은 그냥 꿀꺽 해서 재미 좀 보았지
  그걸 나라 밖으로 빼돌린 것만 해도 적지 않으니
  그건 마누라 덕이기는 하지만 암튼 마누라 땜에 여기 온 거다
  셋째, 아들놈 형쥐를 생각해 보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상한 놈들과 어울려 다니기만 하더니
  이놈 전세금 대준다는 게 꼬리가 밟힌 것 아니냐
  그때 은행서 돈 찾으려고 승지, 내시, 상궁, 무수리까지 동원해서
  자기 돈 아닌 것처럼 하려고 한 게 문제가 되었지
  어디 그뿐이냐 퇴임 후 사저를 구입한다는 명분으로
  나랏돈과 섞어서 땅을 구입한 뒤
  이 녀석 이름으로 해서 물려주려 했는데
  그게 그만 기레기들한테 들켜 버리지 않았느냐
  최근에는 쥐쓰를 물려주려고 해외 지사부터 시작했는데
  요즘은 세상에 몰래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구나
  이것 역시 기레기가 알아내서 바로 보도해 버렸네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더만
  쥐라고 새끼가 예쁘지 않겄냐 평생 업보지 업보
  넷째, 평생 충성하다 배신 때린 훈쥐를 생각해 보자
  이놈이 사실 별 볼 일 없는 놈인지라
  고만고만한 벼슬아치로 늙어죽을 놈을
  심부름 하나 똑소리 나게 하고 충성심도 있는 것 같아
  언감생심 의금부 대장까지 시켰것다
  근데 이놈이 딴 맘을 먹었던 거라
  지 주머니를 따로 차려서 돈을 빼내더니
  의금부 별관에 마누라 사교장까지 만들고
  돈을 빼돌려서 해외에 보내고
  지 자식들 아파트 사는 데 현찰로 10억냥이라
  뭐든지 나랏님이 시켜서 한 거라고 떠다 밀더니
  알고 보니 요놈이 형님 득쥐를 따로 섬긴 거라
  1억냥이나 되는 특활비를 갖다 바쳤다지
  으유 천벌을 받아 마땅한 놈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레기 하나가 큰소리로 묻는구나
  그래서 쥐쓰는 누구 거지요
  그건 나한테 물어 볼 일이 아니지요
  그럼 누구한테 물어 보나요 은쥐한테 물어 보나요
  지금이라도 쥐쓰는 은쥐꺼다 하시면 어때요
  뭐라고 말도 안 돼 누가 은쥐 꺼라고 했어
  그러면 쥐쓰는 누구겁니까
  이 대목에서는 할 말이 막힐 수밖에
  국민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씀 안 하십니까
  내가 뭘 잘못했어 다 정치보복이지
  이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건 참았다
  묵묵부답으로 앞만 보는데
  앞에서도 봤지만 이 사나이 반성은 눈곱만큼도 없고
  모조리 네 탓이요 형님탓 마누라탓 아들탓 부하탓
  다시 또 몰아닥치는 기레기들
  그 뒤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소리
  쥐 잡으러 가세 쥐 잡으러 가세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한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구나
  이유인즉 이 사나이 덫에 걸려 버렸는데
  이름하여 욕망이라는 이름의 덫
  바로 그거다 끝없는 욕망이 여기 오게 만든 것인데
  그것을 어찌 알고 반성하리요
  돈 많이 벌고 정치를 시작했으면
  베풀고 살면서 나라와 백성에 봉사하면 좀 좋으랴
  통닭집 이름 비슷한 걸 만들어 놓고
  사기를 쳐서 개미들 돈까지 다 털어 먹고
  그걸 또 자랑이라고 떠들어 쌌으니
  그놈의 주둥아리가 덫에 걸렸나
  그런데도 나랏님까지 된 걸 보면
  백성들도 뭣 잡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나랏님까지 된 뒤에는
  그 욕망이 더 끝 간 데를 몰랐더라
  개미들이 사기당한 돈 찾으려고 송사까지 해서 이겼는데
  흰쥐란 놈이 숨겨 놓은 돈을 벼슬아치 동원해서 냉큼 먹었으니
  세상에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 있나
  누구 말대로 권력이라기보다 큰 이권을 잡았으니
  여기에 걸리적거리는 놈들을 치려고
  백성들 사찰하는 팀까지 만들고
  기레기들 잡으려고 언론사 장악하고
  내 맘에 드는 놈 지원하고
  내 하는 일 비판하는 놈 배제하고
  백성들 여론 조작하려고 군졸 포졸 동원하고
  의금부 특활비는 그냥 공돈이라 내 주머니에 넣고
  강들을 파헤쳐라 토건족아 돈벌어라 나와 함께 돈 벌자
  자원 외교 빙자해서 망하는 외국 회사 사들여라
  나라 곳간에서 지불하고 커미션은 내가 받고
  망하면 나라 망하지 내가 망한다더냐
  다 낡아서 못쓰는 무기 있거든 사들여라
  싼값에 사들이고 비싸게 샀다고 하거라
  커미션도 받아먹고 차액도 주머니에 넣고
  눈 먼 예산 어디 없냐 샅샅이 살펴봐라
  개발할 만한 땅 부근에 살만 한 땅 없다더냐
  돈 벌어라 돈 벌어라 배가 터지게 돈 벌어라
  아아 그런데 그게 덫이 될 줄이야
  우리 야그의 주인공인 쥐라고 불리는 사나이
  덫에 걸려 옴쭉달싹도 못하고 있는데
  의금부 관리들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판에
  쥐 잡으러 가세 쥐 잡으러 가세
  이 사나이 포토라인 섰다는 말 듣고 몰려온 백성들
  둘러싼 기레기들을 밀어서 걷어 버리고
  덫째로 들어다 의금부로 가져갔다는 말이 있던데
  아주 먼 옛날 머나먼 해 뜨는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라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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