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문재인 정부가 '제재위반' 여부를 따지는 미국과 보수세력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북)의 진정과 아량에 대한 아전인수격의 사고를 버리고 분별있게 처신하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중단을 발표한 뒤에 나온 입장 표명이어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모처럼 살린 북남관계 개선의 불씨를 꺼버리자는 것인가'라는 기사에서 남북화해의 극적인 분위기를 심히 흐려놓는 괴이한 일들이 남측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보수언론들과 논객들은 경기대회 기간 북이 '만경봉-92'호나 고려항공을 이용하는 것은 미국과 저들의 '독자제재'에 저촉된다고 떠들어대는가 하면 북의 선수단에 대한 체육기재 지원과 대표단, 응원단, 기자단의 체류비용 지원도 '제재위반'소지가 있다, 평창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북의 고위급 인사들 중 일부는 '제재'명단에 올라있다는 수작도 늘어놓고 있다"고 일일이 지적했다.

통신은 이같은 일은 남북관계 개선의 흐름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미국과 보수세력의 불편하고 불안한 심기를 반영한 것이지만, 문제는 남측 당국도 '북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하여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유엔제재위원회와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제재위반'여부니 뭐니 하는 경망스러운 언행들이 모처럼 살린 북남관계 개선의 불씨를 꺼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장을 명백히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