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관리들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림픽 데탕트가 미국의 대북 전략을 뒤집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경제 제재와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한다는 미국의 전략을 뒤흔들고 있다는 백악관 관리들의 우려를 전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한민족 간 단결의 움직임이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와 한 깃발 아래 남북 통일이라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궁극적 목표로의 진전을 이끌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걱정까지 표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이 알렸다.

단일기 아래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공동입장 하는 것이나 남북이 공동 응원하는 것이 김 위원장의 ‘통일’ 목표에 부합하는 상징적 제스쳐라는 트럼프 측근들의 조잡한 추측을 그 예로 들었다.

이번 주 백악관은 남북 합의를 환영한다고 발표했으나,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이 처음이 아니라는 투로 그 중요성을 깎아내렸다. 

마이클 앤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경험을 통해 북한 선수들이 아주 작은 자유를 맛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선수들보다 더 많은 응원단과 예술단을 보내는 게 놀랍지는 않다”고 냉소적으로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김정은과) 마주 앉을 수도 있으나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아가 중국이 대북 제재에 협력하는 반면, 러시아가 협력하지 않다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