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야3당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 단일기(한반도기)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평화올림픽을 반대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발상이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기로 입장을 하더라도 메달 수여식에는 남북의 국기가 각자 게양되고 각자의 국가가 연주된다"면서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도 태극기와 애국가를 쓸 수 없다"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언급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입장식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은 백번 옳은 일이며 IOC관례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있다"면서 단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대표에 대해 "사실관계도 모르는 무식하고 소아병적인 트집으로 평화올림픽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평창올림픽 특별법 제83조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대회를 통하여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며, 동법 제85조에서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하여 남북단일팀의 구성에 관하여 북한과 협의할 수 있고,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대하여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이에 대하여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은 법률은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12년 1월 26일 법 제정 당시부터 있던 조항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의원 153명 중 147명, 무려 96%의 여야 의원이 찬성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거나 공동입장을 하면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별도로 들고 간다면 단일팀으로 보이겠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놓쳐선 안 된다”면서, “여야를 떠나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처음 등장한 단일기는 남북이 처음으로 공동입장을 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비롯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9차례 국제스포츠대회에 등장했다.

17일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등이 합의되면 오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게 된다. 남북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이 공식 결정되면 지난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단일기를 든 남북 개막식 공동입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