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캐나다 밴쿠버 회의에 참석한 20개국 장관급 인사들. [사진제공-외교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밴쿠버 회의)’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새해 재개된 남북대화를 비핵화 대화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오랜 기간 지속된 대화의 부재에도 불구, 이번 남북대화는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이었다”면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협력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남북간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고 알렸다.  

“이는 평창 올림픽에 있어 중요한 진전일 뿐만 아니라, 수년간 경색되었던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초기 단계의 돌파구를 바탕으로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의 새로운 시작을 최대한 활용해 나감에 있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는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진전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두 가지 노력들은 상호보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고 “비핵화는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라며 “우리는 평창올림픽 전후로 대북 관여 노력을 경주해 나가면서,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의 변함없는 목표”라며, “북한이 핵개발의 길을 고수하는 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한국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은 달성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비핵화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 '평창 머플러'를 두른 20개국 외교장관들. [사진제공-외교부]

강 장관은 또한 “평창 올림픽은 북한 참가자들이 국제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이러한 화합의 동력이 평창을 넘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결정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전략에는 인내가 요구되지만,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북한 정권은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비용을 이미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및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동북아에서 ‘왕따’가 된 일본은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고노 타로 외무상은 북한은 남북대화를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한 시간 벌기에 활용하고 있다며 “대북 압박을 늦출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남북대화를 둘러싸고 6자회담 당사국들 간 복잡한 수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 외교소식통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기 전인 3월 안에 북.미대화가 시작되어야 평창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북과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공식 초청하면 평양에도 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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