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 '전쟁 멈추고, 평화오라. 여성의 힘으로' 엄동설한속 평화걷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제공-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본격적인 '2018 평화평창 여성평화걷기'가 시작됐다. 

16일 아침 숙소인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타 이젠을 출발해 출정식이 열리는 대관령 면사무소 도착했다. 오전 9시 50분부터 진행된 출정식에는 민주평통에서 황인성 사무처장. 이김현숙 여성 부의장. 조창진 강원도 지역회의 부의장이 참석하고 정의당 강원도당.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연대. 민중당 등에서 대표와 여성의원들이 참석했다.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된 출정식에서 민주평통 3명의 참석자가 '2018 평화평창 여성평화걷기'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 △한반도 분단종식과 남북 평화공존을 위해 △여성평화걷기의 역사를 잇기 위해 △군사안보 패러다임 폐기와 여성주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기 위해 △이산가족 만남을 위해 △ UNSCR1325에 명시된 대로 평화구축과정에서 여성의 리더쉽 확대를 위해 △남북여성이 함께 걷기 위해, 우리 여성들은 걷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대관령 면사무소에서 '여성의 힘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펼침막을 앞세워 걷기를 시작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철책이 빙 둘러쳐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앞을 지나 관내 일대를 걸으며 "평화평창" "여성평화" "전쟁 스튜핏. 평화 그뤠잇"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바퀴 돌아 다시 대관령 면사무소에 도착한 후 오전 11시 30분에 두 번째 걷기 장소인 강릉시를 향해 출발. 12시부터 강릉시내 걷기 1시간 30분.  

강릉시민들에게 우리의 구호와 목적을 알리는 활동을 했지만 행인은 많지 않고 도심 자동차 매연에 참가자들이 고생했다. 원래는  점심식사 후 다시 걸어서 숙소 이젠까지 걸을 예정이었지만 첫날부터 무리일 것으로 판단하여 버스로 다음 행사 장소인 허난설헌 생가로 이동했다. 

▲ 대관령 면사무소 앞에서 16일 오전 '2018평화평창 여성평화걷기' 출정식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민주평통 강릉시 여성위원들이 준비한 술떡과 차를 마시며 헌난설헌의 기구한 일생에 대한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선시대에 태어나 본인이 가졌던 예술혼을 펼치지 못하고 27세에 요절해야 했던 한 여성의 애닯은 생애에 취해서 였을까. 솔밭에서 이어 벌어진 노래와 춤판, 이 시대 여성들은 그런 삶을 살지 말자고 다짐한다. 

허난설헌 주제곡 '가요 가요 나는 가요 꽃가마 타고 가요' 을 부르고 전세계 10억 여성들이 이제는 성폭력, 전쟁 피해의 억압과 사슬에서 벗어나자는 'One Billion Rising'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길게 누워 겨울에도 짙푸른 소나무를 올려다 보며 우리 여성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하기. 함성 지르기 등.....  허난설헌의 못다 이룬 꿈과 열정을 우리 평화여성들이 이 땅에서 이루어 내길 희망했다. 여성평화걷기의 이틀째 여정도 이렇게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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