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북미대화 개시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틸러슨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대화에 이어) 북미대화 또는 비핵화 대화가 개시될 수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그 대화가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고 나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들의 의도는 올림픽 관련 대화이고 이것은 한국에게 아주 중요한 임박한 이벤트이고 그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것이다. 이것이 그 회동의 내용이라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틸러슨 장관은 “나는 이것이 (북.미 간) 채널을 열기 위한 첫 시도일 수 있다는 추측들이 있음을 알고 있”으나,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가 상당한 기간 북한에게 열어놓은 채널들이 있고, 그들이 우리와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다소간 혼란이 있는데, 대화에 앞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는가”는 질문을 받은 틸러슨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이지만 “그것은 분명히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단계적 해법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결->비핵화’라는 2단계 해법을 주창해왔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개시 방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분명히 북한측으로부터 그 대화가 그러한(비핵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임을 이해한다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얼마 간의 주고받기가 필요하지만 목표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        

‘핵 단추’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서는 “북한도 이해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피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핵화를 달성하겠지만 그 외교적 노력은 필요한 경우 강력한 군사력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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