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5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 움직임을 환영하고 “협력 하기로” 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5일 오후 4시 서울종합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북한․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양측은 “남북 고위급회담 및 북한의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한반도 긴장완화 및 국면전환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이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날 쿵 대표는 “남북대화 및 관계 개선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중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 당국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은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 대화 재개 여건을 마련하는데 기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가면서, 동시에 북핵문제를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는데 있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평창 모멘텀’을 비핵화 대화와 북미관계 개선까지 밀고나가려는 한.중의 희망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5일 ‘2018년 제4호 유엔 안보리 2397호 결의 이행에 관한 공고’를 통해 추가로 대북 수출·입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결의 2397호는 연간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상한 400만 배럴, 정유제품은 50만 배럴로 정하고, 북한산 토석류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쿵 대표는 이날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도 만나 “양국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방중 후속조치를 착실하게 추진함으로써, 인적교류 등 한중간 교류협력이 조속히 복원·발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외교부 부장조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해 ‘격’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쿵 대표는 올해 1월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1959년 헤이룽장성에서 출생한 조선족이다. 

한편,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한에 이어 일본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8일 한국을 찾는다. 이도훈 본부장과 한반도 정세를 협의하고,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2015년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합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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