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 남측지역에 설치된 남북 연락직통전화. 2016년 2월 12일 중단된 이후 691일 만인 3일 북한의 발표로 본격 가동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남북 연락채널이 691일, 1년 10개월 26일만에 가동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로 중단된 남북채널이 이어지는 것이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3일 오후 1시경 관영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내용을 발표했다. “3일 15시(서울시각 15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의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하라.”

남북 간 판문점 연락채널은 691일만에 본격 가동을 예고한 것. 지난 2016년 2월 12일 북한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에 맞서,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를 발표했다.

이후 남북 간에는 어떤 연락채널도 없었다. 선박이 표류해서 남한에 떠내려온 북한 선원의 송환은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한 육성 통보가 있었다. 또한,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가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등을 제안할 때에는 ‘언론 성명’의 형식을 빌렸을 뿐이다.

남북 간 가로막힌 대화채널은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공을 들이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로 화답했다. 그리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하고 판문점 채널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북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3일 전격적으로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을 밝힌 것.

특히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남북대화를 신속하게 복원할 것을 지시했고, 3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연락채널이 열리게 됨으로써 사실상 남북 최고지도자의 강력한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691일 만의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은 남북 간 통-통 라인의 본격 가동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2016년 6월 하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통해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기구이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국가 기구로 재편해 남측 통일부와 격을 맞췄다. 이날 리선권 위원장의 발표는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제안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은 지난 1971년 9월 남북연락용 직통전화 5회선 첫 개통을 시작으로, 1972년 회담지원용 21회선, 1997년 항공관제용 2회선, 2005년 해사당국용 2회선, 2013년 개성공동위원회 3회선 등 총 33회선이 있었다.

이 중 항공관제용 2회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판문점 연락채널은 2016년 2월 중단됐다.

군 통신선은 2002년 서해지구 6회선, 2003년 동해지구 3회선 등이 있었지만, 동해 군통신선은 2011년 북측이 “남한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중단했고, 서해 군통신선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함께 연락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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