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노조는 2일 오후 우정총국 앞에서 '남북우편 교류 염원 기원제'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진 가운데,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들이 2일 남북우편교류를 염원하는 기원제를 개최했다.

전국 우체국 행정·기술직 공무원 7천여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조, 위원장 이형철)은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우정총국 앞에서 강원도 평창, 제주 등지에서 상경한 조합원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무식을 겸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새해맞이 남북우편교류 염원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 기원제'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발표한 기원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에서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 일상적 교류는 서신과 금융으로 보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38선으로 남북이 가로막혀있던 1946년 3월부터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 22일까지 4년 3개월 동안 288만여 통의 우편물이 오갔던 남북 우편물 교환에 대해 재조명하고 재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희 기념우표 저지에 나섰던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노조는 가장 큰 적폐인 분단 청산을 위해 한반도의 혈맥을 잇는 남북간의 우편교류 재개에 나서겠다며, 남북의 상시적인 서신교류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기관인 우정사업본부를 독립 우정청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이형철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조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형철 위원장은 "안부를 묻는 편지를 시작으로 이산가족 간 특산품 교류로 확대할 수 있으며, 우체국쇼핑을 통하여 북한의 특산품과 개성공단을 비롯한 북한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의 판매망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측 우체국과 마찬가지로 북측의 1,500개 체신소 역시 금융업무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유일하게 즉시 금융교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편물 교류가 결국 경제교류로 이어지고 인적교류까지 이어진다면 통일의 그날은 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는 지금부터라도 통일부와 협력하여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차질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 노동조합도 제 공무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통일이 하루라도 앞당겨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지원하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원제에는 안정섭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과 이상호 통일부 노조위원장,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표시했다.

▲ 참석자들은 이날 남과 북이 우편교류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로 기원제를 마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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