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미국에는 통상적인 강경한 수사를 유지하면서 한국에는 화해 신호를 보냄으로써 훌륭한 외교적 수완(greater diplomatic dexterity)을 보여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1일자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신문은 2018년 1/4분기에 열린 “중요한 전략적 창”을 살리지 못하면 한반도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왕성 지린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해결의 기초는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고, 이것은 북미관계의 변화를 재촉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2018년 초 3개월은 북한에게 대화 테이블로의 복귀를 촉구하고 핵 위기를 평화적 수단을 통해 관리할 중요한 창”이라며, “유관국들이 이 창을 잃어버리고 한미가 과거처럼 군사훈련을 실시하게 되면 전체 상황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주임은 “미국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외교적 허풍이자 연막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반면 김정은은 평창 올림픽이라는 기회를 붙잡아 한국의 제안에 반응했다”면서 “이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고 북한이 동북아의 강대국 정치 내에서 이점을 확보하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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