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대남비중을 높인 데 대해, 통일연구원은 “평화마케팅을 통해 대화모드로 국면전화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대화 가능성도 보인다고 했다.

통일연구원은 이날 ‘북한 신년사 분석’을 발표, “이례적으로 남북관계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며 적극적인 화해 제스처를 통해 국면전환과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강국’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평했다.

지난 6년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와 비교해도 이번 신년사는 확연하게 달라진 유화모드가 읽힌다는 것. 관영 <조선중앙TV>에 등장한 모습도, 과거 인민복을 입었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톤의 회색 양복으로 바뀐 점도 “평화 이미지와 핵무력 완성 이후의 여유로움을 연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도 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예상했던 북한의 평화공세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매우 파격적이고 과감한 제안”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다방면의 남북교류협력 실현,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 마련 등을 문재인 정부가 받아들일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위한 남북한 당국자 회담은 물론, 올림픽 기간 우발적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

여기에 북한이 정권 수립 70년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했다는 점에서 평창올림픽 참여에 대한 응답으로 정권 수립 행사 남측 축하단 파견 혹은 체육경기 참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렇기에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가 북한에 의해 유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내부 선전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신년사는 그런 측면에서 매우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내용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말 북한이 ‘핵무력 완성’ 선언을 한 후 한.미를 비롯한 관련국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나 도발 중단을 한편으로 기대한 측면이 있다”며 “북한은 이런 기대를 신년사를 통해 일정 정도 충족시켜 줌으로써 대북 제재.압박 일변도의 국면을 극적으로 전환하고 정세를 주도하는 효과를 내고자 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무력 완성 이후의 전략적 지위를 재차 주장하며 ‘평화협정-핵군축’ 주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또는 포석”이며 “평창올림픽 참여와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발판삼아 대북 압박.제재 국면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는 대외관계 행보로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남북관계 개선을 토대로 북.중 당 대 당 외교관계와 북.미 당국간 대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이번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 비난 발언을 자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연구원은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라”는 신년사에 비춰,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다탄두각개진입탄도미사일(MIRV), 지대함 및 대공미사일 등 제2차 핵공격 능력에 해당하는 기동성, 은밀성을 갖춘 전략무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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