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북한과의 소통채널 구축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가 주최한 ‘2017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어떠한 도발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압박을 강화하면서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동시에 고립되고 격리된 북한에 하나 된 국제사회의 목소리 전달하기 위한 효율적 소통채널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절된 남북 사이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핫라인 복원이 절실하다”면서 “이러한 구체적 과제 위한 접촉에서 시작해 의미 있는 관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또한 “북한이 올림픽 참가한다면 (관계 개선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평창 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의제전, 올림픽 역사상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회될 수 있도록 만반의 (외교적)지원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제 국립외교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북핵 위협 대응해 군사적 옵션이 언급되고 있지만 외교적 노력을 소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군사적 옵션은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한국정부 입장이고 저 역시 아직은 외교적 노력, 외교적 수단을 소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오찬 연설을 통해 “제재와 압박이 유용한 수단임은 틀림없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제재와 압박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끝에는 오로지 대화와 협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는 북한과 대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화에는 원칙이 있다”면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단계적으로 핵 동결에서 비핵화로 이어지는 양자 및 다자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