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록강 건너 사람들’ 대전전시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조천현 작가의 대표 작품인 ‘압록강에 유유히 흐르는 뗏목’ 앞에서 제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20여 년 동안 북·중 접경에서 강 건너 북쪽의 풍광과 사람을 찍어 온 조천현 작가의 ‘압록강 건너 사람들’ 대전전시회가 12월 7일 대전시청 전시실(1층)에서 시작됐다.

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개막식에서 사진전을 주최한 <디트뉴스24>의 이광희 대표는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엄동설한 밑으로 언젠가는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사진전을 개최했다”며 “사진전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돌아보고, 시민들이 통일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행사에 참석한 대전광역시의회 조원휘 부의장은 “사진전의 이름부터 특별한 의미를 준다. 백 마디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의 사진을 보면서 북한을 실상을 알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천현 작가의 지역 순회전시회를 후원하고 있는 통일뉴스의 이계환 대표도 대전전시회 개막식을 찾아 축사를 했다. 이계환 대표는 “사진들을 보면 북한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조천현 작가의 작품들은 이제까지는 중국 쪽에서 압록강 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고 찍었는데, 앞으로는 평양에 직접 들어가서 북녘 사람들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 조천현 작가의 ‘압록강 건너 사람들’ 대전전시회 개막식이 12월 7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서 5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시회는 9일까지 열린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박규용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장은 “좋은 사진전을 마련해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 남북의 긴장관계와 별도로 시민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전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조천현 작가는 “제 작품들이 대전 시민들과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언론에서 보이는 못 사는 북한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다양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정치적 긴장을 떠나 우리 안의 인간적 본성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전시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 전시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천현 작가.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사진전을 주최한 <디트뉴스24>의 이광희 대표와 대전사랑시민협의의 정교순 회장을 비롯,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 대전광역시의회 조원희 부의장, 김종천 운영위원장, 전문학, 김동섭 의원,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박규용 센터장,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이영복 공동대표, 역사왜곡교과서저지 대전시민운동본부 최한성 상임대표,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승광은 교장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전 전시회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전시에 이어 진행된 지역 순회전시로, 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압록강 뗏목이나 밭갈이하는 농부, 물장구치는 아이들,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평범한 일상 등 80여 점을 통해 북녘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조천현 작가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월간 <말> 전문기자로 탈북 문제를 집중 취재한 바 있으며, KBS 일요스페셜 ‘현지르포, 두만강변 사람들’, SBS스페셜 ‘5년의 기록, 압록강 이천리 사람들’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2008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촬영한 압록강 건너 북녘의 풍경과 인물 사진들을 모아 지난해 11월 사진집 『압록강 건너 사람들』(통일뉴스)을 출간한 바 있다.

▲ 개막행사가 끝난 후에 조천현 작가가 참석자들에게 사진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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