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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관계, 종교계 민간서 물꼬 터야”종교지도자 간담회, '통진당.한상균 특사' 요청 면전 거절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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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19: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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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취임후 처음으로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관계를 위한 정부 대화는 막혀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한다”고 주문했지만, 종교지도자들의 특별사면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5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김영주 목사와 오찬을 나누며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머리말에서 “촛불혁명이 그렇게 장기간 동안 계속이 되고 그 많은 인원들이 참여를 했는데도 정말 평화롭고, 또 아주 문화적인 방식으로 그렇게 명예롭게 시종일관 이렇게 할 수 있던 것은 나는 종교의 힘이 컸었다고 생각한다”며 “종교계 지도자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민간과 종교계의 역할을 당부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긴장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그런 상황”이라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면 오히려 남북관계가 더 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또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두 가지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이고 또 하나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대화”라며 “북한 핵문제는 북미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남북대화는 북한핵에 가로막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 결국 시기의 문제이고 풀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종교계와 민간이 ‘물꼬’를 터야한다고 주문하고, “북한이 평창에 참여하면 스포츠분야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또 강원도가 지자체 차원에서 대화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천도교 이정희 교령은 “북한에 청우당이 제 2당으로서 나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천도교간 교류와 협력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정부도 천도교를 지켜봐 주고 많이 활용해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천도교 방북이 처음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최근 고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의 기일에 아들 최인국 씨가 방북한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건배사에 나선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문 대통령의 ‘운전석’ 발언에 대해 “우리 문제는 우리 민족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내가 운전석에 앉아서 오른쪽으로 갈 때는 오른쪽으로 가고 느리게 갈 때는 느리게 가면서 반드시 남북통일의 문을 두드려서 문을 열어서 급기야는 평화적인 남북통일 이루겠다 하는 것이 우리 대통령의 말씀”이라며 “아주 옳은 말씀”이라고 상찬하고 “위하여”를 외쳤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남북관계가 회복되면 우리 종교인들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며 “모든 종교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 말이 안 통할 이유가 없는 만큼 종교인들부터 제일 먼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설정 스님 등이 ‘전쟁 불가’를 강조한데 대해 “북한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동의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힌 바 있다”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종교계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올림픽으로서의 성공 뿐 아니라 그것이 또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만들어내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들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희중 대주교가 내년 4·3 제주항쟁 70주기 행사에 대통령 참석을 요청한데 대해 문 대통령은 “내년 4·3 70주년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확약하고 “해마다 못 가더라도 올해 광주 5·18추도식에 갔듯 내년에는 제주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2019년이 3·1절 100주년인데 범국민적인 행사를 하려면, 내년부터 범국민준비위원회가 출범을 해야 하고 내년 예산에도 반영되어 있다. 내년이 되면 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면서 “임시정부 100년·건국 100년이기 때문에 뜻깊은 행사로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정 스님과 김희중 대주교 등이 통합진보당 관계자들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쌍용자동차 노조원 등의 사면복권을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사면은 준비된 바 없다”며 “한다면 년말년초 전후가 될텐데 서민중심 민생중심으로 해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을 면전에서 뿌리쳐 논란이 예상된다.

   
▲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의 특별사면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사드 기지 인근에 성지가 있어 반대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원불교를 향해 “사드문제와 관련 원불교에 많은 어려움을 드렸는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확실한 해법”이라며 “그때까지 성지순례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는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불교 한정숙 교정원장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상당부분 이해하지만,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출 수는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8·15와 중요 행사에서 현실문제에 대처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어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박수현 대변인, 관련 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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