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러시아나 중국의 (안전)보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다.”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부 아태 담당 차관이 5일(현지시간) “우리는 그들과 중.러의 공동로드맵을 논의했고 그들은 그 구상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중.러는 ‘북 핵.미사일 개발 중단-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출발점으로 하여 비핵화-평화협정.안전보장 체계 협상을 병행하는 구상을 주창하고 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대북 압박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수 차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지지했으나 제재가 더 이상 작동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미가 항공기 230여대를 동원해 4일 개시한 ‘비질런드 에이스’는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뿐 결코 북한을 대화로 초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두 달 넘게 잠잠하던 북한이 지난달 29일 ‘화성 15형’을 발사한 이유도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기는커녕 한국과 함께 하는 ‘비질런드 에이스’를 예고해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압박 일변도의 접근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대화를 성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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